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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 일본 케어푸드 산업 / 고령친화식품, 연화식의 미래를 보다_연화식 유통 현황(게이오, 오다큐 백화점, 로컬 드럭 스토어 등)

by Enzaim 2020. 3. 9.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는 전 세계의 선진 헬스케어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학습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 시리즈에서는 해외 선진 현장에서 체험한 엔자이머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일상 생활 속 케어푸드 찾기 ‘케어푸드 유통 현황’

 

 게이오 백화점 ‘시니어 전용관’에서 찾기

유통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백화점을 방문했습니다. 신주쿠 게이오 백화점 8층은 시니어들을 위한 물건과 식품이 다양하게 마련된 곳으로 유명한데요. 단순 소문이 아니었나 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케어푸드팀은 시니어 전용 코너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이오 백화점 8층에 마련된 시니어 전용 코너 안내판

 

이 층의 공식 명칭은 ‘하트풀 프라자’ 인데요. 안내판에는 ‘케어 용품뿐만 아니라 건강한 일상을 보내기 위한 아이템과 서비스와 시니어 라이프를 위한 전용관입니다. 부담 없이 상담해보세요.’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항목은 간호용품, 보청기, 건강 기구, 침대, 웨어, 생활 보조 식품 등이 있구요.

(왼) 게이오 백화점 8층 케어푸드 코너 / (오) 4단계 경도 함박 스테이크


코너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큐피’ 식품이었습니다. 큐피는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단계를 적용한 식품으로 음식 경도에 따라 4가지 색상으로 구분하여 제품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의 메뉴는 끼니를 대체하거나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커리, 장조림, 스테이크 종류들이 있었고 경도가 약한 연화식일수록 죽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외 곤약 젤리 형태의 과일음료 및 푸딩 디저트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이 가낭 무른 경도, 오른쪽으로 갈수록 식감이 살아난다

가격은 개 당 한화 3천원 대에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같은 메뉴가 각각 다른 단계로 있는 음식도 있었지만, 모든 요리가 단계 별로 구분되어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케어푸드 코너에는 식품 외에도 각종 영양제와 음료 형태로 된 죽, 음료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건강기능식품이었기에 다양한 케어푸드 식품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더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저희는 점원과 판매 현황에 대해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점원은 매장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50~90대 연령 시니어 세대이며, 매일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해줬는데요. 종종 대량으로 사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트풀 프라자를 나오며 일본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 번 감탄했지만, 아쉬움 또한 많이 남았습니다. 어른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배려된 장치나 안내판,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시니어 용품 또한 지팡이, 기능성 의류 등으로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에 그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타큐 백화점에서 다시 한 번 찾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케어푸드팀은 오타규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곳 또한 8층이 시니어 전용 층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오다큐 백화점 케어푸드 코너

 오다큐 백화점에서는 게이오 백화점과는 다르게 좀 더 다양한 케어푸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연화식을 포함해 단백질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신장병 환자,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특별 환자식 제품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어요.

(왼) 신장 질환 환잘르 위한 단백질 제로식 / (오) 무스 형태의 우엉 샐러드

환자식과 같이 분류되던 개호 식품이 케어푸드 산업으로 발전해서인지, 혹은 아직 활발한 시장이 아니어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오다큐 백화점에는 케어푸드와 환자식을 함께 진열해놓은 것이 특이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다큐 백화점 역시 진열대 하나를 차지하는 정도의 케어푸드를 취급하고 있었지만 게이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니어 용품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오다큐에서 만난 점원은 이 곳 또한 단골손님이 있으며 도쿄 시내 주요 백화점은 각자 전용관을 만들어 케어푸드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로컬이다

백화점을 벗어난 케어푸드팀은 좀 더 생활에서 접근이 용이한 편의점과 드럭 스토어에 방문했습니다. 도쿄에서 지하철로 40분 거리에 떨어진 요코하마 소재 드럭 스토어에서 케어푸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요코하마 드럭 스토어 내 케어푸드

성인용 기저귀와 함께 진열되어 있던 케어푸드는 아사히에서 나온 케어푸드로 역시 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기준이 적용된 음식이었습니다.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이었고 백화점처럼 디저트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드럭 스토어를 나와 근처 프랜차이즈 편의점(로손,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을 들러보았는데요. 꼼꼼하게 관련 식품을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케어푸드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직원에게 케어푸드에 대해 문의했을 때 편의점 직원들은 하나같이 케어푸드 개념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제품은 없지만 비슷한 죽 종류는 보유하고 있다며 위치를 안내해주었습니다.

 

일상 속 케어푸드를 찾아 곳곳을 다녀보니 소규모 점포까지 케어푸드가 활발히 유통되지는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일본에서는 이미 케어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백화점 점원, 드럭 스토어 직원, 편의점 직원 모두 케어푸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는 건 이미 그들 사회에 케어푸드는 친숙한 존재임을 나타내는 증거였습니다.

그렇다면 식문화 속 케어푸드는 어떠할까요?

식문화 현장을 다음 편에서 속속들이 공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