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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엔자임헬스 글로벌원정대] 일본의 재난관리 시스템 / 지진해일을 대처하는 일본의 자세_교토시 재해 자원봉사 센터

by Enzaim 2020. 2. 7.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는 전 세계의 선진 헬스케어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학습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 시리즈에서는 해외 선진 현장에서 체험한 엔자이머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재난 복구의 핵심, 자원봉사자를 육성하는 교토시 재해 자원봉사 센터를 방문하다.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재해로 인해 약화된 지역 주민의 자조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교토시 재해 자원봉사 센터란?

일본에서는 1995년을 ‘자원봉사자의 원년’이라고 부릅니다. 1995년 고베에서 한신˙아와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전국의 자원봉사자 134만명이 고베로 모여 지역 복구에 나섰으며, 일본 정부는 이후 자원봉사자의 양성과 구원물자 수령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이후 2011년 동일본지진에 이르러 자원봉사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재해 현장에서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이유는 재해가 발생하면 지역력이 약화되고, 지역 주민의 자조력과 공조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전기, 식수, 교통 등은 행정 차원에서 복구할 수 있지만, 주민 개개인의 신체적, 정서적 피해는 복구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사회복지법인 교토시 재해 자원봉사 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을 교육 및 모집하고, 재해 발생 시 자원봉사 활동을 운영합니다. 교토 NPO센터, 교토시청과 함께 민관협력으로 운영됩니다.

 

재해 복구에 필요한 3요소 : 행정 - 자원봉사자 - 주민

 

교토시 재해 자원봉사 센터 관계자 인터뷰

(좌측부터) 히라오 타카유키 교토 NPO 센터 소셜 디자이너 / 하지메 후지이 교코시 재해 자원봉사센터 부부장 / 교토시청 보건복지국 야나기다 요시타카 씨

우리는 교토 재해 자원봉사 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며, 재해 상황에서의 자원봉사는 기존의 자원봉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센터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재해 대응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의 중요성과, 한국에 전하는 조언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참석자

•       하지메 후지이 부부장 (교토시 재해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지원부)
•       야나기다 요시타카 (교토시청 보건복지국 보건장수기획과)
•       히라오 타카유키 소셜디자이너 (교토 NPO 센터)

 

Q. 매해 얼마나 많은 자원봉사자가 재난 복구에 참여합니까?

2018년에는 80명의 자원봉사자가 7월 발생한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폭우로 인한 복구에 참여했습니다. 재난 발생 및 필요 시마다 공지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모집 및 교육, 봉사활동 수행 과정

 

Q. 자원봉사자들은 얼마나 자주 교육을 받습니까?

기본적으로는 매해 수 차례 교육을 시행하며, 교육마다 대상자와 목적, 내용이 다릅니다. 교육 대상은 일반 시민, 자원봉사자, 지자체 담당자 등이 있습니다.

 

Q. 자원봉사자 모집 공지는 어떻게 합니까? 시민들의 참여는 자발적인가요?

기관 홈페이지 및 교토 시내 5개 대학과 연계하여 공지합니다. 교토는 대학교만 40개가 있어, ‘대학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대학생들과 연계한 재난 서포터즈를 양성하여 재해시에서 활약하도록 합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이들은 봉사활동을 소중히 여깁니다.

 

자원봉사 및 교육 일정 안내판
자원봉사자들은 재해 요인과 투입 작업에 맞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Q5. 자원봉사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입니까?

재해 발생 이후 필요한 활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인명구조
② 전기, 가스, 물 확보
③ 라이프라인(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교통, 통신, 상하수도 등의 시설) 복구
④ 봉사활동

자원봉사자들은 이 흐름에 따라 필요한 업무에 배치됩니다. 큰 공사에서부터 식사, 생활용품 배부, 재해 지역 아이들과 놀아주기, 재해 가정 필요사항 방문 청취 등 크고 작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재해 현장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Q6. 한국에 전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입니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연계가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 일본은 개인주의 성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도 유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사람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자원봉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잘 교육하여 지역의 연계를 강화시킬 수 있도록 행정과 민간 파트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3일간의 탐방을 통해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었는데요. 오사카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연재해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탑다운 방식이 아닌 시민 차원에서 대처할 준비를 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기관에서 재난 발생 시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반복하여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대피 시에는 차량을 이용하지 말고, 쓰나미 경고가 울렸을 때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놓고 온 물건, 통장 등을 챙기기 위해 피난처를 떠나는 것은 금물이며, 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에 더하여 과거의 사례와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경각심을 높이고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가 잘 갖춰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난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외국인, 시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배리어프리 재난 대응 방안도 고려해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