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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Global Expedition] Urban Health 도시의 ‘쉴 곳’을 찾아 Episode 2

by Enzaim 2016. 10. 9.


[Global Expedition] Urban Health 도시의 ‘쉴 곳’을 찾아 Episode 2 

(2016. 08. 28 ~ 2016. 09. 03) 



도시의 ‘쉴 곳’을 찾아 떠났던 도시건강 팀의 두 번째 기록 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Greenwich Millennium Village)’ 인데요, 

이곳은 도시 계획, 건축, 디자인, 조경, 환경 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이상향을 투영, 현실화 한 도시 계획 프로젝트의 결과물 입니다.  



출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홈페이지 


탐방지를 소개해 드리기 전에, 

저희 팀에서 정의 내린 ‘건강한 도시’를 잠깐 짚고 가볼까요? 


“건강한 도시란, 도시와 사람 혹은 사람과 사람 간의 활발한 소통(communications)을 가능하게 하는 

▲도시 계획 ▲도시 공간 재건축 ▲유휴공간 활용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는 도시를 말한다” 


특히, 도시 건강 중에서도 ‘쉴 곳’에 집중했던 저희 팀은 

진행 중 혹여 모호해질 수 있는 ‘쉴 곳’에 대한 정의도 고민한 바 있는데요,


“쉴 곳이란, 단지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등의 개인적·수동적 개념을 넘어,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공간이 즐거움을 제공하거나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도시 환경, 도시 환경의 활용 등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쉽게 말해, 저희 팀에서 바라본 건강한 도시 속의 ‘쉴 곳’이란 

그곳의 사람들로 하여금 상호 간에 혹은 도시와 사람 간에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제반 환경을 의미했습니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팀에서 정의 내린 ‘도시 건강’ 및 ‘쉴 곳’의 개념과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지요.




1.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산업유휴지를 되살린 도시 재생 사업의 결과물이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앞서 도시건강 팀에서 소개한 탐방지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엔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공간을 도시의 건강을 위해 탈바꿈하게 된 사례 입니다. 


템즈강과 면해 있는 그리니치 반도는 약 100년 동안 

석탄으로 만든 도시가스를 런던 전역에 공급한 가스공장이 있던 곳입니다. 

그러나, 1985년 공장이 문을 닫은 뒤엔 산업 폐기물, 저장탱크, 기계에서 나온 물질 등으로 인해

쓰레기로 방치된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처: 지속가능한 주거지의 모범,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양재혁 

(사진 속 노랑색 테두리 내 지역이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그러나, 지리적으로 런던 도심과 가깝고, 

90년대 초에는 강을 두고 면해 있는 카나리 워프(Canary Wharf)가 상업 지구로 재개발 되면서 

그리니치 반도도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6년, 드디어 그리니치 반도를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업무가 착수되었지요. 




2.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녹지축이 중앙 축으로 자리한 주거지역이다.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개발 계획 공모전에서 당선된 

‘랄프 어스킨’이 제안한 녹지축 개념을 적용해 개발되었습니다. 


대규모 공원과 호수가 서로 연결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주거동들을 주변에 배치시키는 방식이지요. 


실제 방문해본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녹지 공간이 너무 넓어 ‘광활하다’는 느낌까지 들게 했는데요,


잠시, 이곳의 자랑인 녹지 공간을 감상해볼까요? 





 출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홈페이지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 숲이 바로 Canary Wharf라는 상업 지구) 



3.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사람과 공간,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다. 


앞서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는 ‘지속 가능한’ 지역을 모토로 만들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설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닙니다. 


이곳은 물리적 인프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프라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염두해 설계가 되었습니다. 


타원형으로 계획된 마을 센터는 마을 커뮤니티의 중심 공간인데요, 

모든 곳에서 걸어서 5분 내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아울러, 커뮤니티의 사회적 인프라로서, ‘마을 재단’이 존재하지요. 

재단은 커뮤니터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 

 직거래, 공동 구매, 사회 주택, 마을 내 공공 공간과 서비스 등을 관리,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그 주체는 거주자, 즉 주민들 입니다.

주민들은 마을 재단과 관리위원회의 대표가 되며, 

온라인 상에서 정보 교류와 의견 교환이 실현되도록 돕습니다. 


또한, 자가주택(80%)과 임대주택(20%)을 구분하지 않고 섞음으로써 

지역 커뮤니티와의 단절을 막고 저소득층의 소외 문제를 방지한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참 쉬운 결정일 것 같지만, 

한국의 주거 단지들을 떠올려 보면 참 대단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관련해, 실제 이곳에 거주하는 입주민의 이야기를 한번쯤 듣고 싶었지만, 입주민을 섭외하는 건 여건 상 어려웠습니다. 

대신하여! 이곳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를 소개해준 MKT 담당자를 통해 

입주민의 생활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마케팅 팀 마리오씨로부터 이곳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 

입주민들이 실제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점에 대해 물었을 때 

그가 가장 강조했던 점은 단연 ‘녹지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는 근방 상업지구인 Canary Wharf에서 근무하는 전문직 종사자 부부들이 많은데, 

이미 마을 안에 녹지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주말에 멀리 나갈 것 없이 아이들과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기 좋아 만족도가 높다는 말이었습니다. 


또한, 이곳 마을에는 초등학교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배웅해주고 출근하기도 좋겠죠. 



 출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홈페이지 



실제로, 탐방지를 둘러보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따뜻한 장면들을 목격하기도 했었는데요, 

설명을 듣고 보니, 도시의 워킹맘/워킹대디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면서, 

이런 환경에서라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와 탐방을 모두 마치고, 서울의 다양한 마을들, 

부족한 쉴 곳의 환경들을 떠올리며 생각이 많아진 우리 팀. 


여유 공간이 부족한 서울의 도시 환경을 고려할 때, 

서울에 '쉴 곳'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고, 또 그곳이 어떻게 활용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해 

각자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즐겁게 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도

도시의 쉴 곳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를 떠올려보시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해봅니다. :) 



-Episode 3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