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글로벌원정대] 도쿄에서 찾은 시니어 케어, 두 번째 이야기

_Healthcare Insight/Enzaimer Insight

by Enzaimer 2020. 1. 10. 10:00

본문

도쿄 도심 ‘시니어 시프트’ 현장을 찾다


시니어 맞춤 공간으로 리모델링, '신주쿠 게이오백화점'

게이오백화점은 도쿄 시니어들의 쇼핑 아지트로 거명된 곳입니다. 위치는 도쿄 교통의 심장부인 신주큐역 지하 통로와 바로 연결돼 있습니다. 민간철도기업인 게이오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총 8층 공간의 주요 시설을 시니어의 편의에 맞게 리모델링한 백화점입니다.

도쿄 시니어들의 쇼핑 아지트 '신주쿠역 게이오 백화점'. 신주큐 지하철과 연결돼 있으며, 주변은 화려한 네온사인과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게이오백화점의 주요 고객은 50대 이상의 장년, 고령자들. 50대 이상 시니어가 전체 고객의 86%, 65세 이상 시니어는 전체 고객의 60%에 달합니다. 보통 백화점 1층에서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게이오백화점에서는 휠체어 대여가 가능합니다.

엘리베이터도 일반 백화점에 비해 넓고, 개폐 시간도 16초로 긴 편. 매장 곳곳에는 15~20cm 정도 낮은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계단 손잡이 높이도 65~85cm로 낮습니다. 옷걸이도 시니어들의 낮은 키를 고려해 150cm 정도로 낮추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에는 앉아서 손을 닦을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백화점의 특성상 여성 시니어가 주요 고객일 것 같습니다.  4층 스킨케어 코너에서는 곱게 나이든 시니어가 피부 안티에이징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특징 중 하나는 판매원들의 연령대가 다소 있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시니어들의 부담 없는 쇼핑을 돕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젊은 판매원보다는 시니어 쇼핑객들과 공감력이 뛰어나고 유연하면서도 끈기있는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식품 매장에도 죽, 스프 등 연식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반적인 식품 매장에선 구석 코너에 몰려 있는 것과는 다르게 눈에 잘 띄는 메인 공간에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물품들도 시니어 취향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푹신하고 편한 신발류, 거동에 도움이 되는 여행 가방, 어르신들이 즐겨 쓰는 모자 코너들이 중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조제약국처럼 한방이나 건강기능제품을 맞춤 처방해주는 공간이 백화점 내에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드디어 8층 식당 코너에서 쇼핑 후 메뉴를 살피는 시니어 그룹을 찾아 기념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방문한 날과 시간 탓일까요? 시니어 쇼핑객이 많지 않아 백화점 내부가 한산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쇼핑 품목이 많고 평이해 도쿄의 멋쟁이 꽃할매 · 꽃할배들이 여기서 쇼핑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이오백화점을 시니어 시프트 성공 모델로 소개하는 한 자료를 참고하면, 단골 시니어 회원들이 1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을 ‘게이오 친구회’라고 부르며 특별한 회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 시간을 파는 문화 놀이터 ‘이온(AEON) 카사이점’

 

이온은 일본 전역에 아울러 쇼핑몰들을 운영하는 거대 유통 그룹입니다. 시니어 시프트란 용어를 만들어낸 기업이죠. 도쿄 동쪽 카사이란 곳에 위치한 이온 카사이점은 50대 이상 고객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시니어 타깃 비즈니스의 성공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 공간은 4층에 위치한 G.G몰. 그랜드 제너레이션의 줄임말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물품이나 시설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일종에 동호회처럼 컬처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 요리 수업과 운동을 즐기는 시니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G.G몰에는 대형 서점과 함께 음악, 요리, 운동, 치과, 물리치료실, 카페, 갤러리 등을 운영합니다. 백화점 문화센터와 거의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곳에는 ‘콘세르주’라는 개별 서비스 상담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시니어들과 상담을 통해 적합한 컬처 클럽을 소개하고 수강을 도와줍니다. GG몰에서 컬처클럽 수강을 받은 후, 1층에 위치한 식품점에서 저녁거리를 사가는 ‘샤워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시니어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그랜드 제너레이션이라는 시니어의 자존감을 높이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어서, 화장실에서 지팡이걸이를 보기 전에는 이곳이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도심 속 편의점과 쇼핑거리의 시니어 시프트 현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