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엔자임헬스 글로벌원정대] 일본의 힐링 스팟 / 피로 사회의 해방구 두 번째 이야기_분키츠 서점, 네스카페 수면카페

_Enzaim Insight/Enzaim Report

by Enzaimer 2019. 11. 18. 17:43

본문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는 전 세계의 선진 헬스케어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학습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 시리즈에서는 해외 선진 현장에서 체험한 엔자이머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입장료 받는 서점 ‘분키츠(Bunkitsu)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분키츠'(文喫, 글을 만끽하라는 뜻)’는 입장료(1만 5천원)만 내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서점입니다. 입장 요금은 미술 전시회나 영화 관람료와 같은 가격대를 의식해 책정했다고 합니다.

‘분키츠’는 크게 5가지 공간으로 구분 되는데 아트, 디자인, 비즈니스, 음식, 인문학이나 자연 과학, 문학, 그 밖에도 잡지, 만화 등을 판매하는 ‘선서(選書)실’, 책과 오롯이 일대일로 대면하기 위한 ‘관람실’, 여럿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연구실’, 차와 다과를 곁들이며 독서할 수 있는 ‘카페’,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실’로 마련돼 있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전원 달린 책상은 물론 신발을 벗고 책을 읽는 좌석도 갖춰져 있는 곳입니다.

 

#그들은 어디에 앉는가

실제 분키츠를 이용하면서 새롭게 와 닿았던 부분은 사람들은 ‘구석’을 참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분키츠에는 약 90개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데, 가운데 위치한 좌석에 앉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대부분 벽에 기대어 있거나 타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자리를 잡기 마련이었죠.

수많은 공간 중 구석자리 먼저 자리잡고 있는 모습들
분키츠 도면도를 통한 좌석 활용도 파악

이는 자신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주변이 잘 보이는 유리한 위치를 선호하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된 것임을 현장조사와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는데요. 아래 내용은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도서의 일부 발췌 부분입니다.

Fact Check [도서]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p.48~49)

애플턴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진화적 연속선을 주장하면서 ‘조망’과 ‘피신’이라는 두 가지 기본 원리로 인간이 심미적으로 특정 자연경관을 선호하는 성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유럽의 오래된 광장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대체로 광장 가운데로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직접 자리를 선택하는 술집과 식당에서도 가장자리에 놓인 테이블이 먼저 찬 다음에 가운데 자리가 채워진다. 미술관용 검은 파티션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의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에서도 사람들은 자기는 노출하지 않고 주변이 잘 보이는 유리한 위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수직적(Vertical) 구조의 적절한 활용

구조적으로 살펴보면 총 3개의 계단으로 층을 잇고 있습니다. 또한 양쪽으로 떨어진 공간은 다리로 연결해 ‘휴먼스케일’을 제대로 실현해 내고 있었는데요. 평면인 층에는 60~70cm 정도 높이의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신발을 벗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으며, 분리되는 느낌을 통해 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습니다. 이로써 그 곳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장소 중 한 곳이 분명했습니다.

 

 

◆자연을 담은 독립적 공간 ‘네스카페 수면카페’

도쿄로 떠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열심히 돌아다닌 저희들은 적당한 피로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다음 행선지가 네스카페 수면 카페였기 때문에 스케줄 소화에 걱정은 넣어두기로 했는데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부푼 우리들은 푹 쉬는 것을 기꺼이 체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네스카페’로 향했습니다.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 세워져 있는 네스카페 간판
이미지 출처_네스카페 수면카페 공식 홈페이지

 

도쿄 오이마치역 근처에 위치한 ‘네스카페 수면카페’는 커피와 낮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패스트 힐링(Fast healing) 공간입니다. 일상을 벗어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처 직장인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스카페 수면카페는 30분 낮잠 코스 750엔(약 7,600원)부터 180분 수면 코스 4,950엔(약 51,000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요. 천 칸막이로 나누어진 공간 안에는 고급 침대나 북유럽제 가죽의자, 부드럽고 따뜻한 색상의 조명기구, 가습기 등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용 전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매트리스와 베개, 편안한 음악, 조도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할 경우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아이 마스크도 제공해 주었어요.

실제로 아이 마스크를 받아 사용한 대리님이 있는데요. 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대리님은 정확한 수치의 그래프인지는 알지 못했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 패스트 힐링: ‘fast(빠른)’와 ‘healing(치유)’을 합친 신조어로, 빠르고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푸드처럼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에 간단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심 속 빌딩에 자연을 담다

‘네스카페 수면카페’는 수면에 최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빛을 최소화하여, 한낮에도 밤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본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하는 조도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IoT(사물 인터넷) 조명을 더했고, 물소리나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음을 이용해 심신 안정과 숙면을 유도하며,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항시 유지하는 등 이용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청하고 있노라니, 어렸을 적 가족끼리 조용한 계곡으로 놀러 가 텐트를 치고 솔솔 부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누워있던 기억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며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검은색 암막 천을 이용해 한 명이 오롯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을 만들었는데, 그 공간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는 점(가로 세로 약 2mX3m 정도), 옆 칸막이의 침대와 적정 거리를 유지한 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요인이었습니다.

 

#‘쉼’의 공간에 특별한 ‘서비스’를 더하다

사이드테이블의 5단계 조절이 가능한 조명

영국 가디언지가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35분으로, 이는 OECD 국가의 평균 수면 시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네슬레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에 부정적인 누적 효과가 쌓이는 일본인의 수면 부채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쉼’의 공간에 ‘커피 냅(Coffee Nap)’이라는 특별한 서비스를 접목했습니다.

커피 냅이란 커피를 마시자마자 약 15-30분 정도의 짧은 수면을 취함으로써 각성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면 방법인데요.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시고 30분 정도로 짧게 잘 경우, 눈을 뜰 때쯤 카페인의 효과가 나타나 상쾌하게 깰 수 있다는 원리라고 합니다. 물론 개개인마다 효과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단순히 직장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 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식부터 직장으로의 복귀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프로그램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여기에 이용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 및 관리하여, 선호하는 매트리스나 베개, 커피(카페인/디카페인)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점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글로벌 원정대 탐방을 마치며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과로 사회의 폐해를 경험했고, 이를 탈피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노동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으나, 산업, 문화, 사회적인 변화가 아직까지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간극을 채워가는 과정에서,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이러한 기회요소를 선점, 혹은 일부라도 캐치하기 위해 원정대의 짐을 꾸렸었어요.

‘쉼’이라는 요소가 어찌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며, 개개인이 체감하는 정도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객관적, 혹은 상호 주관적으로라도 비교하기 위해 몇 가지 지표를 마련해 각 공간을 평가하였는데요. 한편으론 소음 데시벨 측정기(APP) 등의 보조 수단도 활용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각 공간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거나,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즉, 결괏값이 좋게 나왔음에도 불편한 느낌을 준 공간이 있는가 하면, 결괏값이 낮더라도 상당한 만족감을 준 공간이 있었으니까요. 동일한 공간에 대해서도 각자의 평가와 만족감이 상이했었습니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속성과 공간의 ‘구조적 특징’의 접목에 대해서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선진 사레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글로벌 원정대 6조의 탐방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주제로 떠날 원정대 팀의 블로그 내용도 기대해 주세요.

 

 

글로벌원정대 공간건강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