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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원정대] 카미야마에서 건강한 삶의 방식을 찾다. 두 번째 이야기

_Healthcare Insight/Enzaimer Insight

by Enzaimer 2019.11.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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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사무실 투어  >> 식사 >> 엔가와 대표 강의 >> 식사

둘째 날에는 위성 사무실 투어와 ‘엔가와 오피스’의 대표의 강의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카미야마 밸리 위성 사무실 콤플렉스 입주사들의 팻말

 


[카미야마의 위워크, 카미야마 밸리 위성 사무실 콤플렉스(KVSOC) 투어]

카미야마의 위성사무실을 투어하기로 하여 함께 동행해주실 그린밸리의 직원분을 만났습니다. 친절한 인상의 그녀는 본인 역시 대도시보다 조용한 생활이 좋아서 요코하마라는 도시에서 카미야마로 왔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흐르는 땀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으며 우리에게 첫 위성사무실인 카미야마 밸리 위성 사무실 콤플렉스(KVSOC)를 소개해줬습니다.

 

(왼) 카미야마 투어를 진행해주신 그린밸리 직원 (오) 너무나도 친절했던 그린밸리 직원분과 함께 사진

신기하게도 공용 오피스 내에는 문이 없었고. 이 때문에 옆 사무실에서 하는 일들이 다 보이고 다 들렸습니다. 그 덕분인지, 그녀에게 물어보니 입주사 직원들이 서로 다 친하다고!

 

바로 옆 입주사인 도시락 배달회사에서 바라본 도쿠시마 도청 지사 직원들의 업무 모습  

여기에 현재 입주해있는 회사들은 도청 지사, 도시락 배달회사, 디자인 회사, 프로그램 개발 회사 등이었는데요. 이 중 도청 지사는 처음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부터 우리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카미야마가 속해있는 도인 도쿠시마 도청의 직원들인 그들은, 본사직원들과 계속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화상통화가 신기할 것은 없었지만, 깨끗한 스크린을 통해 마치 본청과 같이 있는 것처럼 일하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이면 이러한 업무 환경에 대해 보수적일만도 한데, 개의치 않고 앞장서서 위성사무실을 만든 것이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KVSOC의 공용 공간

공용 오피스 가운데에는 입주사들 뿐 아니라, 누구든 신청하고 신청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위워크 같은 라운지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방된 근무환경은 전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한 것 같네요.

 


[옛날 모습을 간직한 최첨단 사무실, ‘엔가와 오피스’]

 

이어서 두 번째 위성사무실인 ‘엔가와 오피스’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 사무실 건물이 멋져서 놀랐는데요. 전통가옥을 개조하고 내부에 TV와 모니터가 수십 대가 있으니, 그야말로 전통과 현대의 미가 잘 어우러진 곳이었습니다.

 

위성 사무실 ‘엔가와 오피스’ 전경

‘엔가와’는 일본어로 ‘툇마루’를 뜻합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개조한 사무실에는 툇마루가 아직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툇마루 밑에 신발을 벗어놓고, 툇마루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에 사무실에 들었습니다.

 

사무실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니터가 없는 회의실형 책상이 길게 놓여있었고, 나머지 책상들에는 데스크톱이 여러 개 놓여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부에 나있는 계단을 통해 2층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2층방은 전통가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다미 방이었는데, 이곳은 본사에서 온 손님이 머무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나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곤 했습니다.

 

(왼) ‘엔가와 오피스’의 가장 큰 입주사이자 모회사인 광고 프러덕션 회사 ‘Plat Ease’ 내부 (오) ‘엔가와 오피스’의 엔 가와에서

 


[스스로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사람, 카페 오니바 대표 이쿠코]

 엔가와 사무실을 나와서 근처 유명한 식당인 카페 오니바의 사장인 이쿠코씨를 마주쳤습니다. 카미야마에서 만난 분들이 모두 입을 모아 추천한 식당이었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간 날짜부터 연속으로 휴일이어서 포기해야 했던 곳이었습니다. 이쿠코씨는 일본의 애플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인재인데,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을 나와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외진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마주쳤을 때 그녀는 장화와 옷에 흙을 가득 묻히고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카미야마의 숲 속에 자신만의 사우나도 지었다고 해서 매우 부러워했더니 올라가서 구경해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사우나를 할 생각에 들떠서 가이드 직원을 따라 산 속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계곡물이 흐르는 옆 동산의 한쪽에 사우나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이 사우나는 삼나무로 만들어졌고, 주변도 온통 삼나무가 곧게 뻗어있었습니다. 사우나 근처에 가니 산림욕을 하는 것처럼 좋은 나무향기가 났습니다.

 

(왼) 이쿠코씨의 숲 속 개인 사우나 (오) 이쿠코씨의 사우나 탐방 기념샷

 


[카미야마에서 일한다는 것, ‘엔가와 오피스’ 대표 강의]

 엔가와 대표의 강의를 듣기 전 우리는 가이드 했던 직원의 추천으로 ‘부다 버거’ 라는 식당에 들렀습니다.

햄버거 세트를 다섯 개 시켜서 포장해가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서니, 서양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며칠간 이곳에서 서양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 커플을 꽤 많이 보았는데요. 외지인이 보기에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마을이면서도, 외지인에 개방적인 카미야마의 특징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강의를 듣기 위해 다시 KVSOC로 향했습니다. 15분쯤 시간이 흐른 후, 우리가 약속 시간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걱정하려던 찰나,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어 한눈에 봐도 광고홍보 혹은 영상과 관련된 직업을 가졌을 것만 같은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엔가와 오피스’의 대표 스미타씨였습니다.

머리는 회색이었지만 제스처와 말투는 젊은 느낌을 주는 분이었습니다. 스미타씨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회사 일부를 카미야마에 입주시킨 이유와 본인의 철학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노동 환경 변화를 설명 중인 ‘엔가와 오피스’의 대표 스미타씨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한 데이터 창고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일본 도쿄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기기나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개발에 대해서 생각해왔다고요. 뿐만 아니라 이 곳에 위성사무실을 차리면 도쿄보다 일반관리비가 덜 들고, 불필요한 미팅 등을 간소화할 수 있기에 효율적인 일처리를 기대했다고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스미타씨

그리고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위성사무실의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그가 말하는 위성사무실은 본사와 분리되어 있는 “지사”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엔가와 오피스 또한 회사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요. 거리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또, 직원들에 대해서도 발령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발령기회를 줄 뿐이었습니다. 카미야마에 오는 직원들 대체로 만족했으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다시 도쿄본사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합니다.

스미타 대표는 그만의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위성사무실 운영은 물론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엔자임헬스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대표의 철학이 회사 전체, 그리고 회사의 직원들을 이끌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신 스미타씨와 함께

 그는 본사와 카미야마 위성사무실을 공간으로서 분리하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 ONE TEAM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기업들의 구분체계와는 다른 사고의 전환이었죠. 그는 대부분을 카미야마에 머물며,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만 도쿄에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회사대표인데 카미야마에 머무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NO라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카미야마로 오면서 불필요한 미팅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단점은 카미야마에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한 번의 이혼을 경험한 그는 몇 년 전 카미야마에서 새로운 가정도 꾸렸다고 했는데요. 그에게 가족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곳에서 이틀을 지낸 우리는 이제 카미야마 마을에 대해서 경외심 같은 감정을 갖게 됐습니다.

작은 마을임에도 단순히 “시골”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일과 생활, 관광 각각의 분야가 다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역재생 사업 몇 년간의 기간이 끝나면 이전에 일구어놓았던 사업이 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카미야마에 오기 전에 조원들은 걱정이 많았는데요. “혹시 생각만큼 운영이 잘 되고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 그러나 이곳은 그러한 감시 없이도 마을 총장과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 입주사 직원들로 인해 잘 짜인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우리는 감흥에 젖어 계속해서 “카미야마 만세”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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