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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엔자임헬스 글로벌원정대] 일본의 도시재생 / 카미야마 밸리의 디지털노마드 라이프 _위크 카미야마(WEEK KAMIYAMA), 가마야 식당

by Enzaim 2019. 10. 30.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는 전 세계의 선진 헬스케어 현장을 직접 견학하고 학습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엔자임헬스 글로벌 원정대 시리즈에서는 해외 선진 현장에서 체험한 엔자이머들의 헬스케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일본의 작은 마을 카미야마,

저희는 왜 하필 카미야마에 방문을 해야만 했을까요?

(왼) 카미야마의 대표적인 숙소 WEEK KAMIYAMA (오) 카미야마의 냇가에 앉아 노트북을 하는 사람들

 

카미야마는 일본에서 지역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20,000여명에 달하던 인구가 5,000명으로 쪼그라들며 일본에서 가장 빠르게 소멸할 지역 20곳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이 마을에, 지난 10년간 200명에 육박하는 이주자가 줄을 잇고 첨단 IT기업을 포함해 10여개의 신생 기업들이 본사를 옮겨오거나 지사를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카미야마만의 지역재생 방식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실제 거주민들의 삶을 관찰하기 위해 카미야마를 방문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의 핵심 요인을 발견한다면 한국 직장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해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저희는 나리타 공항도, 간사이 공항도 아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카미야마로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주변에 큰 도시가 없어서 그나마 가까운 다카마쓰 공항에 내려야 했고, 그러고도 차로 2시간을 더 가야 했습니다. 여정의 절반인 약 1시간 동안은 구불구불한 ‘1차선 고갯길’을 달렸습니다. 

구불구불했던 산길을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그렇게 산길을 서서히 벗어났고, 과연 영업을 하는 것인지 의문스러운 가게들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살긴 하는 걸까?”

이윽고 우리의 목적지, ‘KAMIYAMA’ 라는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살았다…!

 

◆3일간의 힐링 숙소 ‘WEEK KAMIYAMA’

( 왼) 카미야마 마을 초입, WEEK KAMIYAMA 팻말 (오) ‘Stay & Work’라는 슬로건을 담은 간판

3일 간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의 이름은 <WEEK KAMIYAMA> 였습니다. 카미야마의 유일한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는데요. 사실은 다른 선택지가 필요 없었습니다.

 

WEEK KAMIYAMA 전경

우리가 카미야마로 온 많은 이유들 중에 반절은 아마 이 숙소일 것입니다. 마루에 앉으면 눈 앞에 냇물이 흐르고 등 뒤로는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치는 곳.

 

(왼) 숙소 내부 (오) 숙소 내부에서 보이는 창 밖 풍경

처음엔 주민들이 참여해서 직접 지어올린 숙소라고 해서, 약간은 어수선한 모습이 아닐까 했는데, 전혀. 숙소는 침대와 화장실이 전부였지만 하지만 더 필요한 것도 없이 심플하고 편했습니다. 통유리로 보이는 카미야마의 전경이 다했기 때문인데요. 밤에 벌레는 좀 있었지만… 아침에 맞이하는 이 싱그러운 풍경이 정말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푸드 허브 프로젝트 식당, ‘가마야’

 저희팀의 첫 식사는 ‘가마야’라는 카미야마 푸드 허브 프로젝트 식당이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카미야마 주민들로부터 청년들이 농사를 배워 마을의 생산력을 유지하고, 이 식재료를 이용하는 식당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왼) 식당 가마야의 푸드 허브 프로젝트 (오) 식당 가마야 내부 전경

가마야의 메뉴는 매일 달라집니다. 수확하는 식재료를 과하지 않게 조리해서 내놓고, 약 2만원정도의 금액을 내면 뷔페식으로 덜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탁 위에서는 달마다 특정 식재료가 얼마나 소진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왼) 식당 가마야의 메뉴,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다. (오) 식재료 현황 카드
잘 먹는 우리 팀원들

대부분의 지역에 가면 ‘특산물’이라며 마치 먹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메뉴들이 하나씩 있곤 하죠. 물론 지역 개성을 살리는 것은 좋지만 한 가지 메뉴를 특화하는 것은 순환적인 측면에서 분명 단점이 있고 소비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마야처럼 그 지역에서 나는 작물로 신선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집중하여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면 작물을 골고루 소비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강의를 듣다, 타케우치 총장의 카미야마 읽기

카미야마 밸리 위성 사무실 콤플렉스(KVSOC)

점심을 먹고 숙소 건너편에 있는 카미야마 밸리 위성 사무실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이 곳은 WeWork처럼 다양한 회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용 오피스였는데요. 오늘은 카미야마를 지탱하는 ‘그린 밸리’ 라는 비영리 단체의 총장, 타케우치씨로부터 카미야마의 모든 것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NPO 그린밸리의 총장 타케우치씨의 강의 ‘창조적 과소에 관하여’

카미야마는 1999년에 이곳에 정착하고자 하는 외부인들에게 공간 렌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돈으로 고택을 리모델링하여 작업 공간이 필요한 아티스트들이 머물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후 2005년, 마을에 케이블을 깔았고 점점 외지인이 올만한 마을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가에 이어 베이커리 사업자, 디자이너, 건축가 등 많은 외지인들이 카미야마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성사무실을 조성하자 각지에서 회사들이 카미야마에 위성사무실을 내고자 찾아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마을 재생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거의 초래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카미야마는 마을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도 않고, 주민들에게 참여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지역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이 살아나는 것을 느끼다보니,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동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NPO 그린밸리의 타케우치 총장  타케우치씨의 강의를 끝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