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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2008] 삼X 라면 구매운동에 대한 소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23.

기사는 아니고.
요즘 주변에서 일어난 어떤 일에 부쳐.
PR의 기본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듯 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좀 응큼한 구석이 있어서 라면도 항상 '너굴이'를 먹습니다.
저랑 같이 살고 있는 동생도 응큼한 넘이어서. '너굴이' 마니아죠.
그래서 저희 집에는 '너굴이' 천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동생이 배신을 때리고 이렇게 선언하더군요.

"나는 이제부터 삼X 라면만 먹을테다!!!"
동생의 손에는 '삼X'라면 한 봉다리가 들려있었습니다.

트렌드를 거꾸로 먹는 넘...
저는 속으로 라면계의 패배자로 밀려난 삼X라면을 이제와서 들먹이는 녀석을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녀석이 뭐라고 중언부언하는데, 귓등으로 흘리면서요.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삼X라면'에 대해 유포된 게시물 하나를 봤습니다.

....보고 있자니. '감동'이더군요.

사실, 감동 이전에. 상당한 의혹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PR 기획력이 좋구먼....삼X식품 사람이려나?"
"싼 방법으로 좋은 PR을 하는구먼..."
"이런 방법을 쓰면, 새로운 채널 개척도 문제 없겄구먼..." 뭐 이런 생각들이요.

하지만 배경이야 어쨌든.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삼X라면 먹어줘야겠다. 라는 맘이 생긴 건 사실입니다.
'너굴이' 동생 넘의 심리적 변화까지 이끌어 낸 바로 그 게시물이니.
'상당히 기획을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기획자가 소비자든, 무명의 네티즌이든, 삼X식품의 홍보담당자든 간에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PR.
그 기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졸리실 때.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원문을 붙이는 것은 홍보성으로 여겨져. 어떤 분의 블로그에 올려진 것에 링크를 겁니다.
(덧 붙이자면, 아래 내용에 더해 어떤 이들은 '자신과 삼X라면의 추억'을 덧글 식으로 달더군요.
정말 놀라운 파급력입니다.)

http://hyejinyang.egloos.com/3790617

그럼.
좋은 오후 보내시고요.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