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성 밖 내다보기

오늘 Business Blog Summit 2008에 다녀왔습니다.

PR 2.0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알고보니) PR 1.0 시대의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 파묻혀
"왜 이리 재미가 없어..."라며 매너리즘과 피곤함에 시달리고 있는 제게
오늘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눈과 머리를 뜨이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PR 2.0
Web 2.0
Media 2.0

사실 저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의 환경에 대한 변화는 늘 감지하고 있었지만,
이런 단어들을 몸소 느끼거나 가깝게 생각하진 않아 왔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늘 쌍방향 이어야 한다고 배우고 말해 왔고 실천하고자 했지만, 사실 PR 1.0 시대에선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럴 환경이 아니었던 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저 너머 어딘가, 아니 everywhere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쌍방향 만도 아닙니다. 다방향으로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바로 PR 2.0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PR은 어떤가요?
머리를 싸매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PR 활동들이
과연 PR 2.0 트렌드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통적인 Media platform에 의지하고 있으며, 전통적 방식의 PR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Web 1.0, Media 1.0 버전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죠.
단순히 PR 뿐만 아니라 이슈 매니지먼트라는 것도 2.0 시대에선 또 다른 철학의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또 다른 방식의 대응이 가능하더군요.

사실 우리도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프로그램도 제안하고 있고, 블로그 프로그램도 제안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Major 프로그램은 아닌 상황이죠...

굳이 변명을 하자면, Industry가 보수적이라는 면도 있을 겁니다.
아직도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은 전통 매체의 효과를 더 믿고, 전통 매체의 outcome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measure를 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요.....
가만 생각해보니,, 내 스스로가 너무 무던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미디어, 웹 환경에 무심했고, 새로운 PR 환경을 귀찮아라 했던 것 아닌가...
왜.... Industry가 보수적이고, 의학, 제약 PR에는 한계가 존재하니까...

저는 아마도 헬스케어 산업과 PR산업과 웹환경을 한데 두고 보지 못하고
따로따로만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웹환경은 그저 나에게 정보 서치와 private networking의 도구에 불과했고,
내가 하는 PR이라는 일에 있어서는 내가 만든 뉴스를 퍼뜨릴 tool로만 생각했지
순수 미디어로서 확장시켜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web 2.0 환경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고 오늘 행사의 이슈였던 Blog라는 것 또한
오늘 이전까지는 우리의 의도대로 만들어지고 컨트롤할 수 있는 형태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 tool로써 상업적으로 활용할 생각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 블로그는 만들 엄두도 못냈었구요...^^

개인 Blog가 아닌 기업 Blog 또한 진정성과 순수성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소통한다면
블로그 또한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발하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래서 Blog의 효용성이나 가치를 내심 인정하지 못했었다고 솔직히 시인해야 겠습니다.


오늘 발표한 모든 연자분들이 그러더라구요.
실제로 체험하고 느끼고 실감해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
억지로 하거나 누구 대신 하려거든 시작도 하지 마라...

높은 성벽 안에서 지금까지 복작복작 투덜투덜대던 저는,
조그만 창으로 성 밖 너른 세계를 봤고, 이제 막 한 걸음을 내딛으려고 합니다.

오늘 자료는 필요하시면 언제든 가져가 보시구요, (PPT 자료라 이해가 쉽지 않을수도..)
추후 이와 관련하여 함께 얘기할 기회도 마련해 보지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