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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2008]당신의 '약 생활'에는 '철학'이 있습니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22.

공부하러 외출했었음에 신고합니다.

어제, 21일 오후, 서울대학교 호암관에서 열린 팜 오케스트라약과 건강한 사회 (Drug & Healthy Society)’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팜 오케스트라는 의약품심사평가선진화연구사업단의 별칭으로, 식약청으로부터 2011년까지 60억 원을 지원받아 의약품심사평가관련 정책을 어떻게 하면 잘 세울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고 합니다. (세종대왕 때로 치면 임시로 소집된 집현전 학사들의 토론회라고나 할까요.^^) 의약품심사평가의 요소나 과정, 방향 등은 저희도 잘 알고 있어야 하기에 앞으로의 일이 궁금해서, 가 봤습니다. 

 

고마워하는 학자들을 보았습니다.

포럼은 앞으로 의약품 심사평가를 위해 고려해야 할 철학적, 사회학적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주제는, 지금까지의 의약품심사평가 과정과 결과에 대한 반성에서 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 지금까지 의약품의 평가는 보험재정’, ‘특허의 중요성’, ‘혁신성등등의 결과론적인 것에 집중하여 있었습니다. 그 요소들이 무엇을 위해, 어떤 철학에 기반하여 세워진 것인지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오는 바람에 의약품평가에 대한 입방아와 논쟁, 끝나지 않을 문제들만 산적하게 되었지요. 결국, “‘처음부터 짚어보면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포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참석한 학자들은 이런 기회가 생겨서 참 좋다. 이 기회를 통해 새로운 연구분야를 발견한 기분이다.’ 라며 반성 반, 감사 반 하였습니다.

 

약과학+약철학 소통의 시작

사실 철학, 사회학이라는 말, 개념들은 피 튀기는 산업현장의 사람들에게는 학자들의 한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포럼 논객 중에서는 실질적인이야기를 다뤄야 한다며 주최측에 호통 비슷한 것을 치기도 했지요. 그러나 다수의 참석자들은 약과학이 이제야 철학을 만나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철학 없는 과학은 인류를 단지 기계로 만들 뿐이라는 데에 공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철학이나 사회학이 어디 한 두 시간 말을 섞는다고 결론이 날 일인가요. 포럼은 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공중이 서로의 의견을 내는 수준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약과 관련한 좋은 정책의 시작을 위해 학자, 중재자, 공급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다 것은 우리 사회가 소통의 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듣는 이가 논객 수 보다 적은 것 같았다는ㅡㅡ:)

 

우리가 들어야 할 말, ,

우리는 약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중재자이자, 컨설던트입니다.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들의 철학과 의견을 잘 듣고, 잘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그저 로써 혹은 밥벌이로써 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이라는 우리의 존재이유를 다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다면, 약과 관련한 정책의 기초를 위해 모인 이 철학, 사회학 측면의 다양한 지식 기여 집단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듣는 자리였으니만큼 비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황당케 한 말, 마음에 새겨진 말들을 골라서 적어봅니다. 이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시고, 해석하여 지혜로 삼아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다만, 녹취가 아니라서 어순이 다르거나 뜻이 다르게 전달되었을 수도 있으니. 이점 참고해 주시고요. ^^)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남인 교수 – ‘약에 대한 철학적 성찰발제자

칸트는, 너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고 말했다.”

철학에서 윤리학은 최고의 행위원리인데, 최고의 행위원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최고의 행위원리가 없는 약은 독으로 전환될 것이며 이는 인류 최대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 – ‘약의 사회적 역할과 전망발제자

현대인의 약 복용은 소비로서의 건강이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해석된다. 이제 사람들은 건강을 신분적 지위로 인식한다.”

의료인들은 여전히 건강()을 자신들의 전문적인 고유 영역으로 생각하고 약 처방에 자신의 권위를 부여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제 스스로 약을 선택하기 원하며, 특히 단순히 약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함으로써 얻어지는 사회관계 회복까지 원한다. 여기서 의료인과 소비자간 불응(noncompliance)이 발생한다.”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는 약 복용의 자문을 선배 환자에게 구하는 경향이 짙다. , 의사와 약사는 소비자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동기화 수준이 낮다.”

 

노바티스 문동석 고문 - 논객

노바티스 고문으로 왔지만, 오늘 하는 말은 노바티스 대변이 아니다. 나의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생각들을 말하겠다.”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지 않는 제약기업은 제약기업이 아니며, 제약기업이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혁신적 신약 개발에 매진하게 하기 위해서는 산업으로서의 제약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약제비 문제, 보험제도를 유연하게 풀어야 제약산업이 혁신적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정성희 논설위원 - 논객

광우병 사태로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함께 발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약에 대한 철학, 과학의 만남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철학적 사유를 거쳐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소비자에게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약에 대한 충분하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맹광호 명예교수- 논객

약 철학은 약 윤리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약이 존재할 수 있나를 논해야 한다.”

요즘 제약을 성장동력사업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약 처방, 약 판촉, 약 제조 등의 현상적 문제를 개량적으로 분석해서 약과 관련한 이 사회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에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 분야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연세대학교 강정한 교수 - 논객

약은 생활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으로부터 약을 분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약 복용의 문제는 소비자주의시대를 맞아, 헬스전문가 집단이 더 활성화 될 것인가, 아니면 대중화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60년대에 나온 약 복용 증가라는 한 데이터를 두고, 사회학자들의 분석이 있었다. 60년대의 한 사회학자는 선험자로부터의 친밀한 설명을 통한 확산 이론을 내 놓았고, 80년 대의 한 사회학자는 약과 관련한 이해공중간의 경쟁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의 한 사회학자는 모든 것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 제약산업은 소비자주의-보험재정의 건전화의 균형에 조화롭게 발 맞추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한약사회 신광식 보험이사 - 논객

약과 관계된 직업군은 대체로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철학과 윤리가 중심이 되도록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약국 경영 30년을 돌아봤다. 환자는 약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환자들은 약사의 복약지도는 듣지 않으며 오로지 약의 효능에 대해서만 묻는다. 거기에다, 환자들은 진통제를 치료제로 아는 등 엉뚱한 정보를 믿고 있다. 환자들이 약을 이해하고 복용케 하려면 약의 효능이라는 부분이 전문가와 소비자의 접점임을 알고 이에 대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좀 더 간소화되고 객관적인 정보를 보려면 메디팜 뉴스에서~

http://www.dreamdrug.com/Users/News/newsView.html?ID=103753&nSectio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