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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기고] IT기업 건강이슈 대비할 때다

by Enzaim 2014. 1. 28.

IT전문 일간지, 디지털타임즈 2014년 1월 28일 자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제 IT기업들도 IT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 알리기에만 집중하지 말고, 부정적 부산물인 건강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앞장 서야 할 때라는 내용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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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헬스이슈 대비할 때다

-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헬스케어 영역에도 혜택 가져다 줬지만 부정적 이슈도 발생

- 건강한 IT 생태계 유지 위해서는 선제적 헬스 캠페인에 관심 가질 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수 많은 생활의 편의를 가져다 줬다. 헬스케어 영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보통신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가능성의 시

대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정보통신 기기를 통한 의료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은 의사들의 의료정

보 독점 현상을 깨뜨렸다. 헬스케어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였던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되면서 환자는 시장에서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되찾고 있다. 바야흐로 환자주권 시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보의 공유(共有)는 환자뿐 만 아니라 아프지 않은 사람들의 의료(건강)

수요를 자극해 의료진에게도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관리라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해 줬다. 기존의 폐쇄적인 의료정보 독점 시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의 탄

생을 정보통신기술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최근 원격의료의 허용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의료계에서는 원격진료는 대면진료를

대신할 수 없어 오진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찬성론자들은 원격진료가

의료 사각지대인 산간벽지의 환자에게도 의료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첨예한 찬반논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리장소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원격진료가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보통신기술과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가져다 준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과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헬스(건강)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뉴스보도의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전자파의 건강 유해 논쟁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눈 건강,

척추 건강, 주의력 결핍, 사회성 문제 등 명확히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식 선에서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이슈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생산자인 IT

업은 물론이고, 소비자들 역시 정보통신기술이 가져다 주고 있는 무한한 혁신과 혜택에 경도

, 논란이 될 수 있는 헬스이슈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고민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올 한해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일명 게임중독법게임업계를 뒤 흔든

적이 있다. 중독법게임을 술, 도박,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해야 하고, 보건복지부에

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게임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필자는 이 논란

을 지켜 보면서 가장 큰 책임은 게임업계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동안 게임업

계가 게임이 갖고 있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혹은 게임이 갖고 있는 긍정적 영향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었다. 게임업계는 매년 기록적인 게임산업

성장의 이면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어두운 그늘을 지우기 위해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못

지 않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IT기업 역시 정보통신기술과 기기가 가져다 준 혜택의 이면에 존재하는 헬스이슈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대해 고민할 때다. 나무를 가장 많이 베는 제지회사가 나무심기를 통해

숲을 보존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자동차 회사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기업은 생산활동을 하면서 긍정적 기대산물 외에 필연적으로 부정적 부산

물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화려한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인정하고 이

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이 아닐까?

사회와 고객을 위한 이런 진정성 있는 접근이야 말로 IT기업과 IT 생태계의 미래를 더욱 건

강하게 하고 신뢰를 지속시킬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건강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IT기업들에서 혁신적인 헬스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을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석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