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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시니어 비즈니스 전망

_Enzaim Insight/Enzaim Report

by Enzaimer 2012. 3. 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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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비즈니스가 핵심이 될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의 전망에 대해 기고했었던 글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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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시니어 비즈니스 전망

 

90년대부터 촉발된 실버산업의 장미빛 미래에 대한 찬양은 최근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실버산업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견이다. 하지만, 10~20년 넘게 계속돼온 실버산업에 대한 예찬의 강도에 비한다면 2009년 현재 한국 실버산업의 실체는 초라하기만 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몇몇 민간 기업들의 성공적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실버타운이나, 노인용품의 초보적 마케팅 정도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음먹은 것처럼 국내 실버산업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실버산업이라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Silver)으로 불리는 것을 싫

어하는 노인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실버라는 말을 내걸고 마케팅을 하지는 못할 것이

. 일본에서는 실버라는 용어 대신 시니어(Senior)’라는 용어를 선호하고 있다. 본인은 4년 전쯤

소위 단까이 세대로 불리는 50세 이상 베이비 붐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일본 최대의 시니어 마케

팅 회사의 국내 진출 업무를 담당했던 적이 있다. 당시 실무진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시니어층의 심리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상품을 개발해 내는 용의주도함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광고를 만들 때도 글자의 크기를 너무 크게 하면 자신들을 노인으로 취급한다고 싫어하고, 너무

작게 하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까다로운 구매층이 바로 시니어층이다.

 

한국에서는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시니어스타워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버타운은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외곽에 건설하곤 했다. 실버층이 여생을 한적하게 보내기를 원할 것이라는 단순

한 판단에서 이다. 하지만, 시니어층은 나이가 들수록 사회와 융화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도시근교,

또는 도심 속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미국의 고급 시니어 타운의 많

은 곳이 대학교와 연계돼 있다. 이는 시니어층이 될수록 교육에 대한 열망이 더 깊어지고, 특히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니어층에 대한 정확한 심리 파악없이 무

작정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실패의 쓴 잔을 맛보기 쉽다.

 

둘째는 타깃에 있다. 노인층이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그 동안 한국의 노인 인구는 대부분 경제적

으로 풍족한 소비를 누릴 수 있는 계층이라기 보다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계층에 속했다. 늘어나

는 숫자에 집착했을 뿐 그들이 진정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적었다. 그런 이

유에서 일본은 시니어 마케팅의 타깃 대상을 65세 노인층이 아닌 구매력을 갖춘 50세 이상 골든

에이지에 맞췄다.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를 해서 어느 계층보다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만,

어디에 소비를 해야 할 지 모르는 계층을 눈 여겨 본 것이다. 물론 50세 이상 마케팅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수 십 년 전에 이미 시니어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회사들

이 생겨났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도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50세 이상에 특화된 마케팅

을 진행하는 회사들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다.

 

셋째는 실버산업에 대한 마케팅 근시안(Marketing Myopia)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은 건

(의료서비스 등)과 주거(실버타운 등)에 너무 경도돼 있다. 실버산업은 아니, 정확히 말해

니어 산업은 건강산업도 주거산업도 아닌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산업이다. 해당 타깃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상호 소통의 비즈니스라는 얘기다. 이렇게 놓고 보면 시니어들의 삶 자체가

하나의 비즈니스가 된다. 여행, 교육, 금융, 결혼, 심리상담, 디자인, 식당, 영화산업, 심지어 게임

산업도 시니어 비즈니스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일본의 한 게임회사가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게임기기를 설명하는 팜플렛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노인들이 왠 게임인가 의아해

했는데, 알고 보니 손자, 손녀에게 게임기를 사줄 수 있도록 시니어층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자료였다. ‘손자의 날을 만들어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손자, 손녀용 선물을 사도록 마

케팅 하는 백화점도 있을 지경이다.

 

국내 실버산업에 대한 위와 같은 반성과 이해 없이는 우리나라의 시니어 산업도 발전할 수 없다.

일본에 단까이 세대에 해당하는 한국의 베이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계층으로

이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됐다. 최근에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이들 세대의 준비되지 않는 은퇴

를 사회문제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들이 예전의 가난한 실버층처럼 무작정 타인으로부터

부양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짐이 아니라는 것 만은 명확하다. 베이비붐세대는 지금의

혼란기를 지나 점차 경제적 부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회의 핵심 소비계층인 진정한 시니

어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산업을 시작할 수 있

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 동안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의 결혼과 육아 등 이들의 생활의 변화가

20여 년 넘게 집값 상승의 광풍을 만들어 냈다면 이제 이들의 은퇴가 시니어 산업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러한 시니어 산업의 핵심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산업이 핵심 비즈니

스로 떠오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

 

한국은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예정이다. 2008 50대 이상 인구는 약 1,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구매력을 갖춘 50~60대 골든 에이지가 50세 이상 고령인구의 76%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이미 시니어층이 형성돼 있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2010년에는 65세 노인 중 33.8%가 부부(15.4%) 또는 1인 가구(18.4%) 형태로 거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녀 동거비율이 45.5%로 높은 편이나 점점 독립하는 시니어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식에 의지하는 실버층이 아닌, 주도적 시니어층이 주요한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들은 질곡의 한국사회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일군 세대로 다른 어느 세대보다 똑똑한 소비자로 지갑을 여는데 까다롭다는 점이다. 시니어층에 대한 주도 면밀한 학습과 준비 없이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성공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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