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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헬스케어 디자인]광고 디자인도 친환경 하세요!

by Enzaim 2022. 1. 20.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ESG 경영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ESG는 “Environment(환경) / Social(사회) / Government(지배구조)”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예전에는 기업가치를 영업이익, 매출과 같은 재무적인 성과로만 평가했는데, 지금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비재무적인 요소도 기업가치에 포함되며, 이윤 추구뿐 아니라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ESG 경영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경영방식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이윤 추구에 기여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주므로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관점에서도 중요한 소재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리사이클’을 시도하고 ‘천연자원’을 보존하는 자사의 친환경 활동과 가치를 앞다투어 홍보하고 있지만, 이러한 홍보 마케팅의 과정에서 또 다른 탄소 발자국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광고·홍보물 제작에 있어서도 친환경의 가치를 추구할 수는 없을까?  

이번 헬스케어 디자인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담아, 광고×홍보물 제작 과정에서부터 친환경을 추구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해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광고 디자인 사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에너지 낭비를 줄인 ‘SK 지크 제로’ 찐환경 광고

SK 지크 제로는 초 저점도 엔진오일로, 연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윤활유이다. 제품 용기는 다 쓴 윤활유 용기를 재생시켜 만든 업사이클링 소재이고, 패키징은 분리 없이 한 번에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용기, 캡, 라벨 모두 단일 PE 소재를 적용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한다. ‘SK 지크 제로’의 광고는 제작 과정에까지 친환경적인 요소를 반영해 그야말로 ‘찐’환경 기업의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고자 했다.

 

영상 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m3iPvhOQzg4&t=2s

 

포스터 제작 시 제품 촬영 과정에 들어가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자연광과 자가발전 조명을 사용하였고, 제품 배경 합성은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포스터에 들어가는 글씨는 친환경 색연필을 이용해 완성하였고, 완성된 포스터는 100% 생분해가 되는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에 인쇄했다.

 

 

또 포스터 제작 과정을 60초 광고로 만들어 친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전달했다. 실제 영상 중 제품 설명 시 필요한 8초 분량의 자동차 주행 장면은 2014년에 제작한 기존 영상을 재사용했다고 하니 여기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인 셈이다.

 

ⓒSK ZIC ZERO

 

 

 

100년의 광고를 재활용 한 본즈(BONDS) ‘Re-Loved’ 캠페인

유사한 사례로 호주 패션 브랜드 본즈(BONDS)의 재활용 광고도 있다.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상품들을 쉽게 소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버려진 헌 옷은 섬유 폐기물로 환경을 오염시킨다. 섬유산업이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분야에 속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호주의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본즈는 최대 45%의 재활용 원단으로 만들어진 ‘Re-loved’라는 지속 가능한 의류 제품군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의류의 원단을 재활용하여 만든 제품이기에 본즈는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 디지털 콘텐츠도 기존에 제작되었던 100년 동안의 인쇄 광고와 영상들을 재활용해 제작하는 시도를 했다.

 

ⓒBONDS RE-LOVED

 

사실 ‘폐섬유’부터 ‘페트병’, ‘플라스틱’ 등 패션 업체에서 진행한 다양한 리사이클 제품은 이제 그다지 획기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이러한 친환경의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친환경 형태의 광고 제작은 드물었다. 이 점에서 본즈의 광고는 친환경에 대한 기업의 진정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15년 전 손 씻기 광고 재활용

그렇다면 공공캠페인에서도 친환경 광고가 가능할까?

사실 공공캠페인 광고는 트렌드를 반영해 매해 조금씩 다른 홍보물을 만들고 있지만 공공 메시지 특성상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공익광고협의회는 L자 홀더 형태의 홍보물을 만들면서 15년 전 광고를 재활용했다. 엄마가 수돗가에서 아들 손을 씻어주는 이미지에 “세상에서 가장 안 아픈 예방주사”라는 헤드 타이틀과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의 70%가 예방됩니다”라는 서브 카피가 인쇄되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 2005년 잡지 인쇄 광고(공중 보건 엄마손)

 

코로나19로 손 씻기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가운데 예전 광고를 재활용해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이미 15년 전부터 강조했던 메시지가 지금도 통용된다는 점 역시,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 있는 홍보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은 기업을 넘어, 국가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정부 모두에서 ESG 경영이 화두가 되었지만, 아직은 보여주기 사업, 단편적인 시도가 더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업의 전 과정에서 일관된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지켜 나가기 위한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셈이다. 광고와 디자인을 하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존에는 친환경적으로 만든 상품을 어떻게 잘 알릴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그 알리는 과정에서의 우리의 활동은 친환경적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진정성만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켜 더 건강한 삶과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m3iPvhOQzg4&t=2s

http://ourawardsubmission.com/bondsreloved/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00610/1/BBSMSTR_000000100093/view.do

https://www.kobaco.co.kr/site/main/archive/advertising/5/1209?cp=2&pageSize=8&sortDirection=DESC&arcUse=true&arcCategory=5&metaCode1=print&metaCode2=psa_new_009&metaCode3=psa_new_009_003&adtManufactureYear=&adtDefaultYear=fa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