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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헬스케어 디자인] 팬데믹에 대처하는 시각정보 디자인

by Enzaim 2022. 1. 4.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보내면서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방식이 변했다. 외출 시 마스크는 속옷처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고, 거리두기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자 기준인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변화는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위드 코로나와 코로나 이후의 달라진 우리의 일상, ‘포스트 코로나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는 감염률을 통제하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감염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전세계의 감염병 예방 안내제작물 ©https://www.covid19designtoolkit.com

하지만 현재 공공장소나 다중이용시설 등에 설치되어 있는 코로나19 관련 시각 정보물이 체계나 질서 없이 임시방편으로 제작되어 있어 정보 전달에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 전반적으로 혼재되어 있는 색상의 사용으로 통일성이 부족해 감염예방과 관련된 정보인지 한눈에 인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부터 지금까지 ‘금지’ 위주로 안내가 이루어지면서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키우고, 방역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헬스케어 디자인 포스팅에서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접목하여, 시각적인 주목도를 높이면서도 일관성 있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팬데믹 시대의 공공 디자인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

서울시는 시민들이 감염병과 관련된 정보와 주의사항, 행동지침을 쉽고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속으로 인식되는 서울형 감염예방 대표색’, ‘감염예방 픽토그램’, ‘감염예방 디자인 매뉴얼을 개발했다.

시민 누구나 감염예방을 연상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라임색(옐로우그린)서울 감염예방 대표색으로 지정했다. GY(Green Yellow) 계열의 색은 Green이 갖는 안정성, 중용, 쉼의 느낌과 Yellow가 갖는 주목성, 희망의 연상이 어우러진 색으로 경각심은 높이고 막연한 두려움은 방지하는 안도감을 준다. 또한, 기존 공공시설물에 사용된 적이 없어 차별화되고, 명시도가 우수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기능적 측면에서는 위생, 안전, 주의 등 감염예방을 연상케 한다. 색약자도 인지하기 쉽고 종이나 천 등 어떤 소재에서도 색 표현의 오차가 적어 활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서울 감염예방 대표색과 픽토그램 ©https://news.seoul.go.kr/culture/?p=513886

‘서울 감염예방 픽토그램’은 국·내외에서 감염예방과 관련하여 공통으로 사용되는 픽토그램을 선별하여 마스크 착용, QR체크, 기침예절, 손소독 등 15종으로 개발되었다. 혼재되어 있는 각종 감염병 관련 이미지를 통합해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디자인으로 표준화했다.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양화와 음화 2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치 환경에 따라 형태 방향도 좌우 반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했다.

위의 감염예방 대표색과 픽토그램을 적용하여 손 소독 구역, 언택트형 벤치 등 공공장소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공공시설물’ 디자인 5종과, 감염예방 행동지침 포스트형 등 ‘공공시각 정보’ 디자인 6종을 개발했다. , 출입구, 개찰구 등 각 지점별로 어떤 공공시설물과 공공시각 정보를 설치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매뉴얼도 도출했다.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_공공시각정보 ©https://news.seoul.go.kr/culture/?p=513886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 지하철 ©https://news.seoul.go.kr/culture/?p=513886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한 서울 감염예방 디자인을 지하철역에 시범 적용하고, 공공·민간시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매뉴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픽토그램의 경우, 세계표준화를 위해 국가표준(KS) 및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 등록도 추진한다.

 

영국 aig의 ‘COVID-19 Design Toolkit’

한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 공공디자인으로 유명한 AIG(Applied Information Group)에서도 정부, 공공 · 민간시설 등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COVID-19 Design Toolkit을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다. 툴킷은 54종의 사이니지 디자인, 100종의 픽토그램 그리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s://www.covid19designtoolkit.com
©https://www.covid19designtoolkit.com

사이니지 디자인에는 안전 · 보건 측면에서 경고 및 안내를 상징하는 Yellow 계열의 색상을 사용했다. 상단에는 대시 라인을 넣어 다른 정보와 구별될 수 있고, 다른 어떤 픽토그램으로도 대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단일 메시지를 전달하는 ‘Fast’ information 과 하나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Slow’ information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Fast’ information의 경우, 간단한 레이아웃에 강렬한 색상을, ‘Slow’ information은 좀 더 세분화된 레이아웃에 강조될 부분에만 색상이 사용된다.

 

호주의 ’COVIDSafe BRAND GUIDELINES’

호주 정부도 기업, 비영리 단체, 자선 단체 및 지역 사회 조직에서 감염예방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COVIDSafe BRAND GUIDELINEs를 제공한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아이콘, 깔끔한 그래픽, 군더더기가 없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개발함으로써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이러한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거나 편집 가능한 리소스를 활용하여 조직에 적합한 자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COVIDSafe’라는 네이밍으로 심볼로고를 만들고, 색상 시스템을 정립하여 하나의 브랜드화를 시킨 부분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COVIDSafe’ 로고나 브랜드 컬러 등의 디자인 요소만 보아도 쉽게 빠르게 감염예방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australia.gov.au
©https://www.australia.gov.au


나라별로 소통의 방식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방역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는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헬스케어 디자인은 혼재되어 있는 감염병 관련 정보들을 체계적이고 일관된 디자인으로 전달하며 감염병 예방의 경각심은 높이며, 막연한 불안감은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은,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위한 소통을 고민하고 더 나은 방안을 함께 찾는 모두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일상 속 방역 수칙을 준수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의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