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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디자인] 사용 후 다시 자연으로, ‘찐’환경 패키지

_Enzaim Insight/Enzaim Report

by Enzaimer 2021. 4. 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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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친환경 패키지, 100% 자연 분해 될까?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친환경 소재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업들이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제품들이 과연 100% 친환경 제품이 맞을까? 친환경의 기준은 무엇일까? 국내 친환경 인증 기준을 보면 바이오 원료(옥수수, 볏짚, 목재, 해조류 등)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자연 소재를 20%만 섞으면 된다. 플라스틱 대신 목재를 쓰면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지만,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산사태 피해를 막아주는 이점을 포기해야 한다.

진짜 '친환경적인 제품'은 자연 유래 성분으로 이루어져서 폐기할 때 땅에 묻거나, 재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환경오염의 대안으로 떠오른 생분해 소재의 핵심은 퇴비화이다. 하지만 분리수거 대상 품목이 아니라서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어 소각처리되고 있다. 이처럼 폐기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처럼 소각되어야 한다면, 그야말로 이름뿐인 친환경인 것이다. 따라서 버려지는 과정까지 환경을 고려한 패키지 디자인이 필요하다.

 

지구의 건강을 위한 종이로 만든 알약병

Paper Pill Bottle의 주요 특징  (출처: TOM 홈페이지)

이 알약병은 에코페이퍼인 Neenah의 폴딩 보드지에 수용성 코팅 처리를 하여 알약 보관 시 빛과 습도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보관이 용이하다. 코팅 방식 중 하나인 수용성 코팅은 수용성 고분자로 이루어져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코팅이다. 비닐 코팅이 아니기 때문에 물에 완전히 해리되는 성질이 있어 재활용에도 용이하다. 패키지의 접착 부분은 독성 염료가 없는 생분해성 PVA 접착제를 사용하여 어린이에게도 안전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사용 후 100% 퇴비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Paper Pill Bottle의 패키지 소재 (출처: TOM 홈페이지)

미국FDA 규정을 준수하여 제작된 이 패키지는 모든 제조업체가 쉽게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설계되었다. 이로 인해 모든 약국에서는 환자의 처방약과 알약을 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오픈 소스 제품 키트에는 병 디자인의 3D 모델링 파일과 설계도, 제품 상세 시트(개요, 재료, 설계 및 개발 지침), 병 이미지, 라벨 서식, 제작 업체 등 제작에 필요한 상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패키지는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후 TOM 웹사이트에서 수백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제약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패키지 디자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해지는 지속 가능 친환경 포장재

친환경 버섯 스티로폼

출처: 에코베이티브 디자인 홈페이지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스티로폼(Styrofoam)을 대체하는 친환경 버섯 스티로폼도 있다. 미국의 친환경 기업 에코베이티브 디자인(Ecovative Design)’은 스티로폼을 대체하기 위해 버섯 균사체를 활용했다. 균사체는 버섯이 영양을 흡수하는 기관을 말한다. 이 균사체를 물과 함께 성형틀에 넣고, 농업 폐기물이나 나무 부스러기에 배양하면 1주일 만에 완성된다. , 균사체가 농업폐기물들을 섭취하면서 혼합물 사이 틈을 메워 완충제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가볍고 튼튼해서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PC제조 기업 (DELL)’에서도 친환경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다.

 

식물 영양제가 되는 종이 아이스팩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 제품군 (출처: 바인컴퍼니 홈페이지)

택배 포장이 늘면서 신선 포장 부자재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에코패키징 전문 업체인 바인컴퍼니는 겉면은 종이, 내면은 퇴비화 되었을 때 약 600일 이후 미생물에 의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산화 생분해성 필름을 이용한 종이 아이스팩을 개발했다.

내용물에 질소, 인산, 칼륨 등 식물 생장에 필요한 다량원소와 미량원소가 균형 있게 배합되어, 사용 후 식물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학적 화합물 없이 100% 물과 종이,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만 내용물을 구성했다. 현재 종이 아이스팩은 1억 개 이상 생산되어 쿠팡, 우아한 형제들, G마켓 등 300여개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아이스팩에 재활용 아이디어가 더해진 친환경 상품이다.

 

위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실제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과대포장으로 논란이 되는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에코베이티브 디자인(Ecovative Design)’의 버섯 스티로폼 같은 소재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가 과대 포장 규제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트 매대에는 여러 겹으로 싸인 제품이 많다. 과대 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더 다양한 친환경 소재 패키지의 사용을 연구해야 한다. 포장보다는 제품의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의약품 중 PTP(Press Through Package) 포장인 제품들은 개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포장이 질겨 조제 약사들이 칼집을 내거나 손으로 개봉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이 파손되거나 손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비교적 빠르게 소진되는 약품의 조제용 알약병으로 TOMPaper Pill Bottle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약사들이 일일이 포장을 제거해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 낭비, 환경오염이 줄어 불편함이 개선될 것이다. 라벨 색상도 약마다 다르게 붙인다면, 다른 약과 구분할 수 있어 효율적일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세상의 환경, 사회, 도덕적 문제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위기에 처한 세계의 요구에 응해야 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해야 한다."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

이제 친환경은 세계적인 산업의 큰 흐름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의 생산·소비·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적인 조건을 개선하고 제도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디자인 과정에서도 제품의 심미성을 추구하는 것 보다,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함께 설계되어야 친환경 사회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녹색연합 플라스틱 이슈 리포트(2020)

환경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 bit.ly/3wQvduh

https://tomglobal.org/project?id=5f7f6bc717a0641f3de13d1d

https://www.printingforless.com/Aqueous-Coating-for-Printing.html

https://www.archdaily.com/949007/mushroom-buildings-the-possibilities-of-using-mycelium-in-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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