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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Global Expedition] Home health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을 꿈꾸며_베를린 탐방기 (3편)

안녕하세요, 엔자임헬스 글로벌원정대 가정건강팀입니다. 어느새, 저희의 마지막 일정에 대해서 들려드릴 시간이네요. 안녕이라는 말은 ~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 노래를 흥얼거려보며 ... 가정건강팀의 마지막 탐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하면서, 저희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Family Center(가족센터) 였습니다. 가족센터는 과거 세대의 사회적 관계망이었던 '가족과 이웃(공동체)'이 더 이상 제도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문제점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족센터는 새로운 육아 지원 모델로서 정부 주도의 가족 지원 및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센터로 드루와 드루와





가족 센터에 방문 전 인터뷰 섭외 및 질문지 사전 전달 등을 위해 메일 커뮤니케이션을 했었는데요. 메일에서 딱딱함이 묻어나와, 만났을 때도 마치 돌과 같은 사람이면 어쩌나 .. 입구에서부터 저희 팀은 망설이며 걱정했는데요. 이럴수가. 텍스트는 텍스트일뿐 오해하지 말자. 직접 만나본 가족 센터 담당자분들은 다정함으로 중무장. 특히, 저희가 미리 보낸 질문들을 보고 종이에 답변을 빽빽하게 적어가며 예습까지 해두셨더라구요.(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저 흰 종이가 바로바로 예습종이)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이런 좋은 분들을!




그렇게 담당자님의 열정적인 준비 아래 시작된 가족센터 둘러보기 및 인터뷰! 가족센터는 일단, 간단하게 한 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이웃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구성해주는데 도움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이웃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다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웃과의 교류가 활발했죠. 하지만, 요즘에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처음에는 낯선 사람인 줄 알았더니, 어라? 같은 층에 내리네? 어라? 우리 옆집 사람이었네?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로 인해 살인까지 일어나는 그런 사회로 변해버렸습니다 




오손도손 단란한 인터뷰의 현장 

(아아 - 조모 과장님의 후드는 엔자임 후드가 아님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가족센터도 이러한 문제점에 주목하여 발전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주변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설립되었지만 그 역할이 확장되어 개인, 가족과 사회간의 원할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지요위아더월드로 어울리면서 살다보면 혼자일 때보다는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또 배울 수가 있습니다. 아이 이유식은 어떻게 먹이고 있는지, 요즘 잘 나가는 핫한 동화책은 무엇인지 등등. 가정 생활, 특히 육아를 하며 생기는 여러 궁금증들을 알바인듯 알바아닌 알바 같은 지식인보다야, 서로의 이웃에게 묻는 것이 좋잖아요. (아님 하다못해 그 쪽 남편은 집에 일찍 일찍 와요? 같은 질문을 어떻게 지식인에 하겠습니까 .. ㅋㅋㅋ)




그렇게 가족센터는 이웃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일종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웃과 이웃이 서로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사회성이 없는 사람들의 사회화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한, 집이 없는 아이들의 집을 제공해주며 그들이 사회에서 직업을 가져야 할 나이가 되면,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하는 거지요.




가족센터의 내부 모습




때문에 각 지역별 가족센터에서 구성되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천차만별. 가족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나, 그 지역 주민들의 필요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프로그램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 센터 내에서도, 연령별로, 또 시기별로 프로그램은 다르게 구성되고 있었는데요. 안내 리플릿에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연령대별로 프로그램 색깔을 구분해두어, 글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독일어를 모르는 가정건강팀 조차,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리플릿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비선실세가 있는 것도 아닐테고 .. 흠흠) 바로 여러 유관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족센터는 프로그램을 개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과 협업하여 책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함께 요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기타 등등등! 




이렇게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일부 대관 비용 등이 하나의 이윤 구조가 되기도 하지만, 워낙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주다보니 이는 운영상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구요. 주로 펀드 레이징과 시정부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멘토 프로그램 같은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EU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린이 박물관의 내부 모습 (feat.열심히 드로잉 중이신 상무님) 




그렇게 가족센터 구경을 다 끝낸 후에는 가족 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어린이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어린이 박물관 top 3에 뽑힌 곳이라고 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요...유언비어가 아니길) 여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만져보고, 그려보게 만드는 구조물들이 많았는데요. 가정건강팀도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 마냥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다 같이 김치 치즈 스마일 

(조모 과장님의 후드가 엔자임 후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사진)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는 빠질 수 없는 단체컷까지 찰칵. 좋은 날씨와, 좋은 담당자분들과, 좋은 사례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던 마지막날의 첫 번째 일정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은 바로 Multi-Generational Centres(다세대 센터) 였습니다. 다세대 센터는 개인과 사회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허브 공간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는데요. 저희가 이 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한 건물 안에 노년층 가구와 젊은 세대 가족이 함께 사는 일종의 쉐어 하우스 개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방문을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희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세대 센터는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요? 




다세대 센터의 입구 모습




'독일'을 떠올려봤을 때는 당퀘센과 같이 딱딱한 말투가 떠올라서일까요. 아니면 나치가 떠올라서일까요. 무조건 딱딱한 이미지를 생각했었는데요. 어쩜 ... 마지막으로 방문한 다세대 센터의 담당자분들 역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음료에 초콜릿 케익에 또 먹을 것들도 잔뜩 챙겨주셨습니다. 외쳐!!!!! 아이러브베를린!!!!!!! 먹을 것을 줬다고해서 이렇게 좋게 평가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궁서체에요 정말입니다) 




일광욕하면서 진행된 인터뷰 (너무 따뜻해서 졸릴뻔...)




그렇게 인터뷰가 시작되었는데요, 우선 다세대 센터라는 이름도 그렇거니와, 가정건강팀과 같이 쉐어 하우스 개념으로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베를린에는 여러 다세대 센터가 있는데요. 도심에서부터 노인이 많은 지방까지 그 위치는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베를린 전역에 위치하고 있는 다세대 센터 중에는, 거주 시설로 쓰이는 곳도 있지만 저희가 방문한 곳은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가정건강팀이 방문한 다세대 센터는 하나의 거대한 미팅 포인트이자, 하나의 거대한 거실 역할을 수행 중인 곳이었습니다. 즉, 문화와 세대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인 것이지요. 




놀이방, 부엌, 음악 합주실 등 다양한 공간이 있는 다세대 센터의 내부




사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세대 센터는 그 위치부터가 아주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 많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과 소득이 적고,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의 중간에 다세대 센터가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다세대 센터가 아니라면 서로 어울리거나 부딪힐 기회 조차 없는 중간에서 모이게 하고, 어울리게 해주는 것입니다. 




특히, 소득이 적고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의 경우 한 부모 가정도 많고, 그러한 가정의 경우에는 직업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다세대 센터가 단순한 지역/세대/계층 간의 가교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 운영 프로그램 등을 알선해주고도 있었습니다. 이민자들이 많아,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구요.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하나의 허브 공간으로서 작용하는 다세대 센터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과, 나이가 적은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경험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유산이자 자산이잖아요.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노인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국에는 노인들의 경험을 자신들의 자양분으로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세대 센터를 둘러보는 가정건강팀




또 하나의 특이했던 점은 다세대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계층/다양한 세대가 서로 어울리는 공간인데, 갈등은 없는지, 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물었었는데요. '갈등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자라나는 들판의 풀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듯이.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라고 우문현답을 날려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파라솔 아래서 찍은 단체컷




한국의 주민센터와 비슷한듯 하지만, 더 발전된 형태의 다세대 센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렇게 많은 배움을 얻은 대신 많은 고민을 남긴 채로 단체컷까지 알차게 찍은 후!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온 만큼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고 싶었는데요. 같이 가지 않았지만, 마치 같이 베를린을 다녀온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1편을 시작하면서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자는 화두를 던졌었는데요. 3편까지 다 끝난 지금 여러분만의 색깔로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에 대한 답을 칠하고 계신가요? 




그런 고민들이 모이고 모여, 앞으로 더욱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로벌원정대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베를린의 멋진 전경 사진과 함께 굿바이 인사를 날리겠습니다. (잘가~가지마~행복해~떠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