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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Global Expedition] Home health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을 꿈꾸며_베를린 탐방기 (2편)

by Enzaim 2016. 10. 28.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엔자임헬스 글로벌원정대 가정건강팀입니다. 가정건강팀은 3일차에는 자유 일정을 통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4일차부터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는데요. 




퀵퀵 슬로우 퀵퀵하게 베를린 여행기를 잠깐 들여다보고 가실까요? 









 

 

 

 브란덴브루크문 


파리저 광장에 위치. 베를린의 상징으로 한때 서 베를린과 동 베를린의 경계선. 위에는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승리의 여신인 빅토리가 조각되어 있음

 

 베를린 대성당 


박물관 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루터교회. 1747년부터 지어지기 시작.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폭격을 받아 본래의 화려함을 거의 소실하고 단순하게 바뀜

 

 

 

 

 

 

 베를린 장벽 

1961년 동독 정부가 인민군을 동원하여 동베를린과 서방 3개국의 분할점령 지역인 서베를린 경계에 쌓음. 독일 통일이 추진되면서 1989년에 철거되었고, 일부는 기념으로 남겨짐

 

 슈바인스학센 

독일의 대표적인 돼지고기 요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독일의 맥주와 함께 잘 어울림. 보통 얇게 썬 감자나 독일식 김치인 자우어크라우트를 곁들임




하루였지만 아주 알차고 알차게 자유일정을 보내지 않았나요. 특히 학센 (파블로프의 개인가요 단어만 들어도 침 고이네요)은 다들 엄지척 할 정도로 넘나 맛있었던 거 ..... 학센과 맥주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라는 마음으로 3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렇게 3일차 자유일정을 끝낸 후, 4일차에 가정건강팀이 방문한, Kita Am Zeisigberg(키타 암 자이지그브르그)는 유아와 노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 양육 / 보육 시설입니다. 세대 간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사회 구조적 변화로 인해 단절된 세대 간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유아의 올바른 사회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는 취지의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타 암은, 베를린 시내에서는 약 1시간-2시간 정도의 거리에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렌트카를 빌려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럭키하게도 저희가 예약했던 차량에서 업그레이드 된, 벤츠 차량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멋진 풍경을 봐도 그닥 큰 리액션은 없었던 조 모 과장님의 가장 큰 리액션을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는 후문. 




실루엣이나 뒷모습에서도 신남이 묻어나보이는 과장님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뿐.... 독일 아우토반에 왔으니 한 번 신나게 달려보아야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달리고달리고달린 결과 뜨든 !!!!! 갑자기 수상한 차량이 뒤 쪽에서 저희 차량을 향해 다가오더니 갓길로 차를 세우라고 유도하는 것 .................... 따라라~ 따라~ (feat. 인간극장 bgm)




과장님의 신상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중범죄자 같아 보이는 함정




아우토반이라고 해서 무한대로 달리고달리고달릴 수 있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가정건강팀은 머나먼 타지에서 아주 자랑스럽게도 독일 경찰도 만나보고(사복 입고 일반 차량 타서 몰라봤다는 건 변명 아닌 변명), 벌금도 내고 (어마무시한 벌금), 운전자였던 조 모 과장님께 죄송스럽게도 일명 빨간 줄 한 줄 선사했습니다 ........... 




여러분 기억하세요 아우토반에서도 제한 속도를 지키는 것은 의무입니다. 하하하 




한 폭의 엽서와 같은 키타 암 자이지그브르그





그렇게 다이나믹한 사건을 겪고 도착한 키타 암은 마치 모든 것이 괜찮다, 괜찮다 저희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만큼 그 공간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평화로운 시골 동였지요. 차에서 내리는 순간, 여기까지 오면서 겪은 일들은 한 순간에 싸악 잊혀졌다고 말하면 믿으실까요 여러분, (축복같았던 날씨는 덤덤덤덤덤덤) 




아니 뭘 이런 걸 다.jpg




공간도 좋았지만 저희를 격하게 환영해주신 키타 암의 여러 관계자 여러분들은 특히나, 더 따스했습니다. 각종 음료에 독일에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슈니첼을 비롯한 점심 식사까지, 인터뷰와 탐방을 다 끝낸 후에는 달콤한 케익과 커피까지. 황송한 대접에 저희 가정건강팀 모두는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여기 어디 타는 냄새 안나요? 뜨거운 인터뷰 현장




그렇게 훈훈함 가득안고 시작된 인터뷰에서는 키타 암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키타 암의 구성원과 프로그램,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1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인터뷰의 전 과정을 전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건강한 가정, 건강한 관계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키타 암의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들




키타 암에는 현재 약 37명의 어린이, 68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이와 함께 약 60여명의 스텝들이 일하면서 그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키타 암은 원래 결핵 환자들을 위한 헬스케어 센터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키타암이기 때문에 결핵 환자들이 병을 치료하기에 좋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어쨌듯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키타암은, 사회의 변화를 잘 관찰하고 그 변화 속에서 생겨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요.




과거에는 어린이와 노인이  집에서 생활하면서 어울릴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핵가족화 경황으로 노인과 어린이가 어울릴 기회가 점차 없어졌습니다. 키타 암은 이것이 하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예전처럼 노인과 어린이를 한 공간에 두고 그들을 서로의 이웃이 되도록 만들어서 어울리게 만들어준 것이지요. 




함께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키타 암의 어린이들과 노인들




함께 크리스마스나 부할절과 같은 기념일에 파티 준비를 하기도 하고, 함께 작물을 심고 수확하기도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념일이나 계절 등을 고려해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키타암에서는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지극히 일상적인 무엇이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채소들을 직접 수확해서 함께 샐러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농장에서 채소를 직접 가져오고 노인들은 아이들 대신 칼질을 하는 작업을 해주는 식이었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서로가 서로를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해하지 않고 정말 말 그대로 하나의 커다란 가족처럼 어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한 스푼, 노인들의 지혜 한 스푼이 들어간 토마토 샐러드 만들기 (오글오글) 




여러 가지 우려와 걱정이 있기도 했지만 순수한 어린이들 그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었다고 합니다. 노인들은 반짝이 순수한 눈을 가진 어린이들을 보는 자체를 굉장히 행복해했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고 해요. 특히 노인들은 아이들이 그들을 마사지 해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합니다. 노인들은 나이가 수록 그들의 몸을 만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들을 마사지 해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네요.




또, 반대로 아이들은 노인들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나이듦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탄 어린이와, 휠체어를 탄 노인




특히 아이들의 부모들은  컨셉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줄 있고 장애나 병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있기 때문이죠. 또한 곳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향후 학교에 들어갔을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 사교성이 높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여러분, 이제 건강한 관계, 건강한 가정에 대한 답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죠? 




키타 암 유치원의 내부 모습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한 집에서 할머니부터 어린 아이까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를 보고 배우고 경험할 일이 많았어요.그런데 그런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나와는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키타암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를 통해 과거의 경험에 대해 배우고 서로의 다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조금 더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도 있고 더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우수 유아  교육 사례로 받은 상과 함께 찍은 단체샷 




아, 키타암은 다른 일반적인 유치원에 비해서 돈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다만 키타 암에 위치하고 있는 농장에서 작물을 기르거나 가축을 기르는 것을 통해 추가적인 이윤을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길지만 유익했던 인터뷰를 끝마친 후 다 같이 단체사진도 한 장 찍었는데요, 우수 유아 교육 사례로서 상을 받았다며 상패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셔서 상패까지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여 깰까 행여 떨어트릴까 조심 또 조심) 그리고, 마지막에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할 때는 뭔가 그 간 정이 들었는지 넘나 아쉬운 감정 ... 눈물이 왈칵까지는 아니더라도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쉽고 또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보는 키타암 사진 




어떠셨나요 여러분, 저희 가정건강팀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돌아올때는 규정 속도를 엄격히 지켰음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하하하) 내내 '좋다' '멋지다' '부럽다' 등의 말만 무한 반복했습니다. 물론 알아보니 한국에도, 이런 비슷한 형태의 시설들이 있기는 하더라구요. 앞으로 한국에서도 건강한 관계와 가정에 대한 고민을 키타 암과 같이 따뜻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해결해나가기를 바라며 .....!!!!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키타암의 사진과 함께 2편은 마무리 할게요. 3편에서 만나요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