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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Life/Enzaim Culture

2009 제주도 워크샵 두번째 이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31.

제주도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지만 전 새벽 3시까지 잠이 안와 OCN의 디아블로를 모조리 시청하고 겨우 잠들었답니다.(빈 디젤 멋지더군요) 숙소였던 몽마르뜨의 난방이 어찌나 쎄던지 자면서도 목-마르 소리가 절로 나네요. 왠지 남쪽으로 오면 아침부터 해가 쨍-하게 뜰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흐린 것 같습니다.

<우도로 가는 길>

본격적인 일정을 위해 우도로 가고 있습니다. 1박 2일 팀이 방문했을 때도 날이 찌뿌드드하더니 우리가 갈 때에도 날씨는 그닥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배는 기우뚱거리고 바람은 몰아치고 콧물은 쥘쥘- 앞뒤로 맞는 바닷 바람이 참 매콤하네요.

<70도에 육박하는 우도 경사!!>

1박 2일팀이 올랐던 그 언덕을 엔자이머도 오릅니다. 몇 마리의 말과 상근이 비스무레한 애들이 뛰어놀던 그 곳. 왠지 굴러서 내려와야 제 맛일 것 같던 경사는 참 가파르기도 합니다.

<현선 과장님의 토이 카메라로도 찰칵! 유채꽃 밭의 연두 & 노랑 대비 주목!>

<우도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색안경 쓴 애가 바로 접네다>

이건 마치 감독님(대표님) 앤드 코치(창호씨)와 함께한 엔자임 여자 핸드볼 선수단 기념 사진 같군요. 아름다운 엔자이머들의 얼굴이 애꿎은 바람 때문에 더 이뻐(?) 졌습니다. 으무헛헛헛.

<말이 정말 무서우셨던 미미 과장님>

<누가 꽃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군효- +_+>

<꽃보다 대표님~ 웃으세요~:D>

<엔자이머의 알흠다운 미소로 더욱 화사해진 제주의 봄>

잠시 유채꽃 밭에 취했던 우리는 이제 그 유명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하러 이동합니다. 우도 주민들은 각 성씨에 따라 집 지붕색을 달리한다며 - 제주 고씨는 파란색이며 타지인들은 아무 색도 없다는 둥 - 시뻘건 그짓부렁으로 엔자이머를 사로 잡았던 버스 기사 아저씨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순진한 우리들은 또 진짜인 줄 알고 어찌나 신기해 했던지요 

<바닷빛이 두 갈래로 나누어지네요 신기신기->

<아픈 몸을 이끌고 홀홀단신 우도까지 오신 수지 대리님! 모래 사진이 꼭 찍고 싶으시다며->

본격적인 레크레이션이 이루어졌던 서빈 백사장.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엔자이머들의 승부욕이 불타기 시작합니다. (TF팀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구요 ㅋㅋ) 그러나 숙소에서 벌어진 게임에 비하면 이건 세발의 피도 안되었다는.........!

<각 조의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주는 샷->

<가까이 들여다 보면 더욱 즐겁다죠~>

정신 없이 뛰어 놀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즘심 먹자고 울려댑니다. 우도랑은 바이바이 하고 제주에 가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한다는 오조 해녀의 집으로 고고- 고소한 전복죽을 보니 제 뱃속 그지 선사들이 좋아라 하십니다. 저도 좋아라 룰루랄라 :)

<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은 전복죽, 저 밥알이 다 전복이었더라면....! -_ㅜ>

배터리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 몇몇 엔자이머들의 방전이 시작됩니다. (정말 제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기가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그래도 섭지코지를 놓칠 수야 없죠. 개인적으로 이번 워크샵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을 꼽으라면 전 단연코 이 곳을 택할 겁니다.

<따뜻한 해도 살포시 나고 탁 트인 전망도 보기 좋고->


<놓치고 싶지 않은 제주도의 절경, 섭지코지에서> 

사진 위의 저 귤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도 꺼내지 말라' 경지의 쓴 맛을 자랑했구요, 김은영 이사님께서도 긴긴 여정 끝에 섭지코지의 경치를 함께 즐기셨답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장렬하게 전사한 창호씨의 카메라를 위해 애도의 묵념 3초 ㅠ0ㅠ (니가 고생이 많았다~)

이렇게 멋진 제주에는 그 자연 경관에 흠뻑 빠져 20여년 간 제주 사진을 찍어 온 분이 계시답니다. 사진작가 김영갑씨는 희귀병인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사진과 제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갤러리 '두모악'에는 철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오름의 모습에서부터 소소한 조각들까지 제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 '루게릭병'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병에 걸리면 사지가 점차적으로 위축되고 결국에는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였던 '헨리 루이스 루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자 그의 이름을 따서 '루게릭(Lou Gehrig's Disease)'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아담하고 조용하니 구경하기에도,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입장권으로 김영갑씨가 찍은 사진 엽서를 하나씩 주시더군요. (전 제 책상 앞에 잘 붙여 놓았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제주의 바람이 느껴져요 :) 방문객이 직접 끓여 마시고 설거지 하는 무인 찻집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사약(?) 에스프레소 한 사발 뽑아 마셨더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골고루 퍼지는 카페인 빠워랄까요?)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하루를 마감할 준비를 합니다. 수학여행 코스로 유명하다는 용두암을 거쳐 우리는 제주산 따돔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여행할 때는 역시 현지인들이 잘 간다는 음식점을 가줘야 제 맛이죠.

<백선횟집의 눈부신 따돔회>


제주도의 술 '한라산'을 옆에 두고 엔자이머는 따돔회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사장님 참 많이도 주셨네요. 후훗. 시원한 매운탕은 먹느라 그만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본격적인 레크레이션을..........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