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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전문가 좌담 ③

_Enzaim Insight/Enzaim Insight

by Enzaimer 2020. 3.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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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에서 진행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전문가 좌담을 공유합니다.
엔자임헬스 김동석 대표님을 비롯한 전문가 분들과 함께 헬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바라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커뮤니케이션의 현황과 방향을 짚어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제는 숫자 싸움…명시적 메시지 경계”

[감염병 위기 전문가 좌담 ③]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강미혜 기자 | myqwan@the-pr.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24일 충북도교육청 출입문에 방문자의 발열 체크를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면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정치적 셈법이나 불필요한 논쟁은 접어두고 민관이 합심해 코로나 사태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는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이제는 숫자 싸움이 될 수도 있다”며 명시적 메시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고,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자체 협력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민심을 알고 강요가 아닌 설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는 “사스, 메르스를 거치며 모든 영역에서 개선과 발전이 있었지만 여의도만 그대로”라고 일침하며 “이번엔 국회에서 일 좀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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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진 교수, 강미혜 기자, 유현재 교수, 김동석 대표. 사진: 임경호 기자

감염병은 실체보다 그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큰 사회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다들 많이 긴장하고 있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이하 김 대표): 기술적 방역(의학적)이 안 되면 절대로 심리적 방역(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를 무마시킬 수 없고, 심리적 방역 없이 기술적 방역만 하면 불신과 공포를 잠재울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시선으로 봤을 때 여전히 심리적 방역이 아쉽다. 전문가들이 메시지를 낼 때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말한다.


메시지는 언어적 표현으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가령 환자가 완치돼 무사히 퇴원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코로나19가 그리 대단한 질병이 아니었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다. 그걸 이번에 명지병원에서 했다. 17번째 환자가 퇴원할 때 이왕준 이사장이 직접 나와서 완치된 환자를 포옹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볼라 때도 미국에서 했던 헬스컴적 퍼포먼스다. 감염병에서 포옹하는 제스처는 “안심하라”는 말(언어)보다 더 큰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이제는 숫자 싸움이 될 수도 있다. 몇 명이 추가 감염됐고(부정적 메시지), 몇 명이 무사 퇴원했는지(긍정적 메시지)에 대한 숫자, 발표 시점,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단순히 숫자에 머물 수도 있고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앞서도 강조했지만 위기의 불확실성 단계에선 양극단을 선택하면 안 된다. 명시적 메시지가 아닌 비주얼이나 숫자로 과도한 공포와 시회적 혼란을 줄이는 암시적·간접적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 사진: 임경호 기자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이하 유 교수): 목적에 따라 메시지 컨트롤이 굉장히 정교해야 한다.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의료기관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라면 심각한 공포나 혐오의 감정이 형성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과거 에이즈를 둘러싼 공포 이미지 때문에 의심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안 찾았다. 질환자가 나오질 않으니 질병이 컨트롤이 안 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으로든 소위 오버하지 않는 ‘프레임 아티스트’가 필요하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정책결정권자들이 일반 대중을 좀 이해하라는 점이다. 얼마 전 토론 방송에서 사회자가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지 않고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어떡하실 것이냐” 물었더니 한 국회의원이 “우리가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더라. 속으로 경악했다. 정치를 한다면서 대중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발언이었다.


감염 의심 장소도 소독하고 방제하면 24시간 후엔 안전하다고 한다. 근데 그건 과학자나 전문가들의 설명이고 일반 시민들은 찜찜해서 굳이 가려 하지 않는다. 시민은 0.0001%라도 맘에 걸리면 안 갈 권리가 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 못 하면 방역을 위한 협조, 행동수칙을 당부하기 어렵다.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김 교수): 지역주민과도 계속해서 소통해야 한다. 지역사회 민심을 알고 강요가 아닌 설득이 이뤄져야 한다. 각 지자체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2014년 에볼라가 굉장히 무서웠던 게 현지 지역민들이 에볼라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진을 보고 우릴 죽이려 한다고 오해를 많이 했고, 심지어 의료진을 공격하기도 했다. 물리적 방역 그 이상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공포 이미지 때문에 의심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안 찾는 사례도 있었다. 질환자가 나오질 않으니 질병이 컨트롤이 안 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으로든 소위 오버하지 않는 ‘프레임 아티스트’가 필요하다.

일본 크루즈선 감염 사태는 어떻게 보나. 감염병 위기관리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는데, ‘재난대국’으로 불리던 일본답지 않은 이해가 안 되는 대응이다.


김 대표: 이유는 명확하다. 위기관리 목적성에 ‘정치’라는 불순물이 꼈기 때문이다. 메르스 때 우리나라도 그랬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됐지만 당시 보건당국은 위기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지 않고 ‘주의’(제한적 전파)로 유지했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바이러스 진원지처럼 인식되면서 국제적 평판과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


정치·경제적 논리가 개입되면서 방역에 더 큰 구멍이 뚫린 격인데, 지금 일본 역시 그런 상황 같다.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아베 정권이 도쿄올림픽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사태가 터졌다.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고 올림픽을 우선 염두에 두니 일본답지 않은 대응으로 참사를 자초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헬스케어 전문가). 사진: 임경호 기자

김 교수: 실제로 보건의료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정상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크루즈선 승객 중에서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고, 격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환자 이송을 위한 안전보호 장치 등을 마련하며,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등 여러 대책이 나왔을 텐데 그 모든 것에 일본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보건 위기관리를 위해 꼭 개선이 필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


유 교수: 질병관리본부의 위상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한 방송에서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말씀하시길, 역학조사관을 뽑아 놓아도 몇 년 일하다가 그 커리어를 발판 삼아 보건복지부로 취업 한다더라. 여러 함의가 있다.


김 교수: 역학조사관이 최근 많이 늘어났지만 필요한 인력을 아직 다 충원하지 못했다. 당장 충원도 필요하지만 그 인력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시니어로서 현장에서 쌓는 경험이 위기 상황에서 소위 ‘촉’으로 큰 역할을 한다. 오랜 경험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연한 얘기지만 처우를 개선하고 업무부담을 줄여주고 진로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일선 보건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감염병 담당자는 대표적인 3D 업무라 보직 순환이 잦다. 전문성이 쌓이려면 오래 근무해야 하겠지만 일이 힘들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다.

위기관리라는 목적성에 ‘정치’라는 불순물이 끼면 방역은 어려워진다. 일본의 크루즈선 감염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보건의료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일각에선 명칭에 대한 왈가왈부도 있다. WHO 권고(특정 지역을 지칭하면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어 경계)를 받아들여 ‘우한폐렴’ 대신 코로나19로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 뇌염’ ‘에볼라 바이러스’ 등과 비교할 때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유 교수: 일반 시민 시각에서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일상을 꿈꾸는데 위에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만의 프레임 싸움으로 느껴진다. WHO에서 코로나19로 명명했으면 그 용어를 사용하면 되지, 정치적 해석을 덧붙여 논쟁하는 것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물론 여타 용어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라도 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국민 눈으로 보면 우선순위에 놓이지 않는 논쟁 같다.


김 교수: 저 역시 설전을 벌이는 시간 자체가 아깝다고 생각한다. 일본 뇌염 시대와 지금 시대는 다르다. 공중보건 위기를 겪으며 WHO 주도하에 국제공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용어 통일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 세계 학술지나 언론에서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는데 우리만 유독 달리 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학박사). 사진: 임경호 기자

김 대표: 단순하게 생각하면 결론이 명쾌하다. ‘우한폐렴’ 명칭을 사용했을 때 장점이 뭔가? 없다. 반면 부정적 낙인찍기, 즉 스티그마 효과 등 단점은 뚜렷하다. 그래서 WHO도 과거를 반성하고 명칭을 바꾸자고 한 것인데 발전적 방향을 구태여 거스를 이유가 있나.

일부에선 우한폐렴 용어가 중국 지역 방문자들과의 접촉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하지만 사실 그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아시아 여러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한폐렴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오히려 경각심을 덜 갖게 할 수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후 입국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박수치고 싶은 마음이다. 저도 이제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고 했다. 정치인 등 소위 공인에 필요한 자세의 표본을 제시해준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앞으로 감염병 관련한 국가적 위기, 재난관리 상황은 필연적으로 재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점에서 대비해야 할까.


유 교수: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여의도(국회)에서 빨리 일하면 된다. 대형 위기는 역설적으로 발전의 기회를 준다. 실제로 메르스를 지나며 공중보건 위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크게 깨닫고 전문가와 현장 중심의 시스템이 상당 부분 갖춰졌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있다면 그건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여의도 계신 분들은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건설적 논의는 많았다.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이나 질병관리본부의 청 지위 격상 등을 놓고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말잔치로 끝나고 통과는 안됐다.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법 개정 필요성이 다시금 ‘또’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논의로만 그칠 건가? 보건의료 전문성이나 위기대응 능력이 강화되려면 시스템을 갖춰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여의도에서 일 좀 해 해주길 희망한다.


김 교수: 맞는 말씀이다. 감염병 위기가 닥치고 국민이 공포심을 갖게 되면 정치권이고 국회고 다해줄 것처럼 얘기가 진행되다가 사태가 좀 잠잠해지면 태도가 달라진다. 물론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발전해 온 측면도 있다.


언론에 부탁드리고 싶다. 이번만큼은 코로나19 교훈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집요하게 추적하고 관찰해서 여의도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을 꼭 가려 달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이 감시자와 폭로자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김 대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한 가지 포인트는 ‘공감’이다. 과학자나 의학자들이 기술적 방역에는 뛰어나도, 조금 부족한 면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핵심은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다. 공감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신뢰에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공개 등 기술적 능력으로 얻을 수 있는 크레더빌러티(credibility)와 감정적·심리적 능력까지를 포함한 트러스트(trust)가 있다. 진정한 신뢰, 트러스트를 얻는 시작이 바로 공감이다.


지금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방역 활동의 주체가 되어 일상생활에서 위생과 예방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소통 활동이 필요하다. 봉준호 감독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아카데미 수상 후 입국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들께 박수치고 싶은 마음이다. 저도 이제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습니다”고 했다. 정치인 등 소위 공인에 필요한 자세의 표본을 제시해준 것 같다.


상대를 탓하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결속해서 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국민 공감대와 참여의 폭이 커지면 코로나19도 절대 위기가 아닌 국민이 함께 극복한 위대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출처 : The PR(http://www.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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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면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정치적 셈법이나 불필요한 논쟁은 접어두고 민관이 합심해 코로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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