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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Life/Enzaim Culture

[2008] [서점데이 Book Review] 카불의 사진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13.


작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레반 한국인 납치사건을 취재한 프리랜서 사진기자 김주선(필명)씨가 정은진이라는 본명으로 에세이집을 발간하였다.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포토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실어 아프가니스탄의 상황과 사진기자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가끔 사진기자분들을 만나면 사진기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말라'거나 '자식이 사진기자를 한다면 극구 말리겠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ㅋㅋ
역시 김주선씨 역시 분쟁지역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겪었던 고생담을 조금은 한탄식으로, 하지만 사실적으로 그렸다.



뉴욕대학교, 미주리대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그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취재를 시작한 것은 2006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고된 생활을 보내던 그는 바닥샨 주의 26세 산모 Qamar의 출산과 죽음을 다룬 포토스토리로 2007년 세계적인 보도사진전 ‘페르피냥(Perpignan) 포토 페스티벌’에서 ‘케어 인터내셔널 르포르타주 그랑프리’라는 상을 받는다.

사진전에서의 입상과 함께 그의 주가가 올라가고,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책도 써내게 된 듯.




한 쪽을 완전히 버려야 한 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보도사진계의 상황이라 한다.
현재 국내에서의 사진 전시회를 끝내고 아프리카로 떠났다는 그.

분쟁 지역에서의 저널리즘 활동에 대해서도, 분쟁 자체에도 관심이 많은 터라 나름대로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보았었는데..

그 역시 결혼과 안락한 생활을 아예 포기하고 아프가니스탄에까지 들어가 세계적인 보도사진상을 받았지만, 거주지를 옮기고 피사체를 달리한 것일 뿐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나 세계적인 시대의식 등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가 설명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진기자들이 쫓는 명예로운 '수상'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1년을 적어 놓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 취재하는 그녀와 같은 저널리스트 덕분에 세상이 분쟁지역의 상황을 조금씩 알아가고 변화를 위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고 칭송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엔자임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가져다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