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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헬스 커뮤니케이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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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커뮤니케이션 전성시대





  “모든 길은 커뮤니케이션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복잡한 정치·사회적 문제, 가정사, 대인관계도 궁극에는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는 것이다. 의료계 역시 때 아닌 커뮤니케이션 열풍이 거세다. ‘환자 의사 대화술이 의사 국가고시에 포함되었고, 의대마다 관련 과목이 줄줄이 개설되고 있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등 학술단체도 생겨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미국 보건복지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헬스 커뮤니케이션을개인, 조직, 공중에게 중요한 건강 이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기술과 방법이라고 정의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주로환자와 의사의 커뮤니케이션’, ‘건강 이슈와 관련된 대국민 캠페인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조직 구석구석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다.

 

 

  왜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걸까?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몇 가지 실질적이고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첫째는 건강 분야에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시장Market혹은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는 정보의 상호 공유를 통해 서비스나 상품이 오가거나 합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의료 시장으로 대표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정보의난해함과 전문성, 권위, 제도적인 문제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독특한 특성이 나타났다. 돈 내고 구매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체와 정보의 홍수 속에 의료 정보의 비대칭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는 구매자의 입김이 세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제공자로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구매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건강Health이라는 영역을 둘러싸고 있는 공중의 특수성에 있다. 예를 들어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대상자 중 하나인 환자는아픈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환자는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할수 있다. 건강한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도 쉽지 않은데 아픈 상황, 심지어 생사가 오가는 처지에 놓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쉬울 리 없다. 행동 양태도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특수성을 이해하고 학습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을 대하듯 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일반 대중도 마찬가지다.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궁극적으로건강한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습관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 만은 않다.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9년 신종플루의 최대 성과가, 기본적이고 극히 단순한 건강 습관임에도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수십 년간 실패해 왔던손 씻기를 제대로 실천할 수있게 한 계기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헬스 커뮤니케이션은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와 소통하고, 대중의 건강하지 못한 행동과 습관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셋째, 경제적 실익과 좋은 평판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와 실천 여부는 병원, 약국, 제약사, 정부, 건강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커다란 경제적 실익을 가져다준다. 요즘은 권위 있는 명의보다 따뜻한 명의를 원한다. 아니, 명의의 정의 자체에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포함되는 형국이다. 가만히있어도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국내 대형병원의 이름난 의사들도 요즘은 바쁜 시간을 쪼개 환자나 환자 가족과의 대화와 교류에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분들을 환자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고, 이분들 주위에 환자가 더 모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 모든 과정이 인식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한 과정이다. 질병의 치료나 건강한 행동 변화는 약과 수술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자체에는 강력한위약효과가 있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미소로 맞이하기보다는 모니터를 보며 첫인사를 나누지는 않는가? 약국의 판매대가 지나치게 높거나, 찾아오는 고객을 앉아서 맞이하지는 않는가? 어린 환자를 간호하며 눈높이를 맞추지 않아 어린 환자에게거인 간호사로 인식되지는 않는가? 무조건 질병에 대해 겁을 주는 것만이 국민의 건강한 행동 변화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마케터나 커뮤니케이터들은 없는가?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이 모든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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