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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본부-송하현

by Enzaim 2017. 3. 8.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티브 본부 송하현입니다.


많은 분의 배려 덕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번째 안식 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쉼 없이 달려와 지칠 대로 지쳐 주저앉고 싶다고 느낄 때쯤 저에게도 안식월이 돌아왔습니다.


그간 <직장인의 한 달 휴가>를 통해 다른 동료들의 경험담을 익히 들어왔던 바라


저도 뭔가 거창한 계획을 세워보리라 마음먹었지만...


휴가 날짜가 다가올수록 하고 싶은 것만 많아지고 계획 잡기는 점점 더 어려워 초초한 마음만 늘어가더군요^^;;




그래도 1주 전부터 팀원들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며 마음만은 이미 안식월 전야제 ㅎㅎ


팀원들이 무슨 업무·인수인계를 벌써 하냐며... 나중에 안오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그 만큼 안식이 꼭 필요한 시기였기에 혹여라도 업무 누락이 생겨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글을 통해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저는 쉬는 동안 '꽃보단 누나' '디어 마이 프렌드' 촬영지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들 녀석을 봐주느라 고생하시는 친정엄마와 아들까지,


삼대가 함께해서 더 특별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발칸까지는 아직 직항이 없는 관계로


자정에 출발하여 카타르 도하까지 11시간 비행, 경유로 또 6시간,


그리고 차로 2시간 이동해서 오전 투어를 시작.....하는


무시무시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늘에서 잠시 본 눈 덮인 산과 아름다움 야경 덕에 설렘 가득한 맘으로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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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행지였던 크로아티아는


유럽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한다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부터 가장 아름다우며 견고하다는 두브로브니크 성벽까지


여행 내내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곳이에요.


그 외에도 스플리트, 자다르, 트로기르, 리예카 등 소도시도 볼거리가 많아서


크로아티아 한 나라만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둘러봐도 좋을것 같아요^^




(라스토케 마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가는 길에 잠시 들린


동화 속 물의 마을 '라스토케'는


여러 작은 폭포들이 모여 시내를 만들고 그 옆으로 아기자기한 집들이 몇 채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에요.


아이 방학에 맞춰 겨울에 오느라 나무들이 푸르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눈 덮인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감탄만 했답니다. 


그런데, 폭포가 저렇게 가까이에 있으면 왠지 살기에 시끄러울 것 같죠?


저도 예상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너무 조용하고 관광객들만 시끄러워서 깜작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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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단연 '두브로브니크'예요.


때마침 성 블라이세 제*가 열리고 있어 각 가문의 전통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현지인들과 바다를 향해 쏘는 대포 소리,


벽에 있는 빙고 숫자를 맞추기 위해 던져진 오렌지 향까지 더해져 정말 볼거리가 많았답니다.



*성 블라이세(Saint Blaise) 축제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열리는 축제인데요. 성 블라이세 축제 전날 밤, 도시 안의 모든 교회의 종이 일제히 울리고,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비둘기들이 날아오르고,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많은 신도가 후두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답니다. 성 블라이세의 축일이자, 두브로브니크 시의 기념일이기도 한 2월 3일에는 성 블라이세 축제의 핵심인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교구의 기수단까지 전통 의상을 입고 합세하여 도시 안으로 들어옵니다. (출처 - 유네스코와 유산 http://heritage.unesco.or.kr/)


 

(대포소리에 허둥지둥 내려오는 아이)


평소 전쟁놀이와 총싸움을 좋아하던 아이가 축제 포격이 끝난 줄 알고 무방비상태로 풍선들고 놀다가


다시 쏜 대포소리에 놀라 다시는 총 놀이 같은 것을 하지 않겠다고 했죠..ㅋ



(저절로 세척되는 재미있는 변기)



아, 그리고 크로아티아를 여행 다니다가 발견한 화장실 변기예요~!


사용하고 나면 가운데 부분에서 소독액이 나와 변기가 저절로 돌아가면서 세척이 되더군요. 청결 갑!!


게다가~ 이용료까지 무료라는 사실~~ 유럽에서는 무료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는 가이드가 최고죠! ㅎ


한국에도 있으면 아주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강추!








자다르에는 니콜라 바시츠라는 설치예술가가 2005년 만든 세계 최초의 '바다 오르간'이 있습니다.


유럽 공공장소 설치예술상을 받은 작품으로


바다와 땅이 맞닿아있는 곳의 구멍으로 파도가 철썩거리며 바람을 불어넣으면 


그 위에 난 구멍(오르간 파이프)을 통해 각기 다른 음이 흘러나오게 돼요. 


도착했을 때는 저녁이었는데,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들려오는 오르간 소리가 마치 고래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정말 신비로웠답니다~  


바닷바람과 파도의 속도, 높이, 힘에 따라 무작위적이고 예측불허한 소리가 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연주곡을 듣는 기분이라 기분이 오묘했어요.


참고로, 저 LED 불빛은 낮 동안 태양열을 받아 밤에 빛난다고 해요~ 작품 이름은 '태양의 인사'! 


이름도 너무 멋지죠?


가이드 분 말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자세히 들어보시면 오르간 소리가 들려요~)



 

(매주고리예 성모 발현지 )




성모 발현지인 메주고리예에 있는 '치유의 청동 예수상'은 신비하게도 무릎의 작은 구멍에서 물이 흘러나와요.


이 물을 아픈 곳에 대면 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다 보니


많은 사람이 만져 무릎 부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답니다.


저도 물 좀 찍어 보려고 했는데...같이 오신 패키지 여행자분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차마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찍어 바를 수는 없었다는....ㅠㅠ




('디어 마이 프렌드'에서 조인성 집으로 나왔던 곳)




드디어 피란!


사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너무 많이 이슈가 되어서 저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직접 보니 드라마보다 더 풍경이 좋더군요.


골목도 이쁘고 바닥 돌도 이쁘고... 부두에 떠 있는 배도 어쩜 그렇게 다 이쁜지...


여기서는 누가 찍어도 조인성의 머어어어어어어언 뒷발꿈치 정도는 따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습니다.ㅋ









마지막 날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 트레비소에 들렸어요.


리틀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트레비소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낭만 가득한 도시입니다.


너무나도 달콤한 배네토 지역의 대표 디저트 티라미수가 탄생한 도시라는 사실~


그래서 저도 좋아하는 티라미수를 본고장에서 먹어봤죠~





  




1인 1케이크를 할 것을ㅠㅠ 


입에서 살살 녹던 맛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이렇게 커피와 티라미수 케이크를 마지막으로 발칸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아이는 바로 개학이라 학교에 가고 저도 이제 회사로 돌아왔네요.



나름 편하게 가고자 패키지로 다녀오다 보니 개인 시간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여행 중간중간 가이드님이 틀어주시는 음악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어떤 날은 너무 좋아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했답니다~~~~



이제 또 3년 후를 바라보며… 저는 또 몸 바쳐 열심히 디자인을 해야겠네요^^



그럼, 여행지 촬영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행복한 안식월을 꿈꾸는 엔자이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