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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Life/Enzaim Culture

Energy trip to GyeongJu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22.

Energy trip to GyeongJu

 

드디어 기획관리팀과 PR1 손수지 팀장팀(PR1 SJ team)이 엔자임에서 두 번째로 Energy trip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부터 장소 결정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부산, 거제도, 홍콩, 일본, 태국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방사능 때문에 안 된다. 홍콩 출장을 간다. 태국은 올초 다녀왔다 등 여러 이유로 해외여행은 물 건너가고, 운전면허는 있으나 운전을 할 줄 모르는 3인으로 인해 최종 경주로 결정되었습니다. 대표님께 이수근 역할을 제안 했으나 단칼에 거절하셨죠. ^^

 

9시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경주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딜가나 비를 몰고 다닌다는 수지 팀장님과 불운의 아이콘 저까지 동반한 여행에서는 비 정도는 우습지요.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 했습니다. 탄수화물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밥을 먹지 않으면 손이 떨리는 저로 인해 주변 사람들도 모두 불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은 간단히(?) 떡갈비를 먹고 불국사로 출발~

 

비오는 불국사. 다행히 단체 관람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입장료가 카드 안되는 것 빼고는요. ^^

얇은 사 하이얀 비옷을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님의 "승무") 춤이 저절로 덩실덩실.

 

 

비는 여전히 계속 내리고 실내 관람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호텔 바로 앞) 테지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테디베어 박물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로 작품으로는 원효, 선덕여왕, 설총 등이 있습니다.

 

 

비가 와서 포기한 석굴암을 여기서 대신 했고, 얼마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도 여기서 보네요.

 

저녁은 비도 오고 해서 갈비찜(?)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 더덕구이 등을 배불리 먹고 호텔로 왔는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수지 팀장님 어머님이 부산에서 경주까지 광어와 우럭회를 직접 배달해 오셨습니다. 완전 감동. 눈에서 하트 뿅뿅.♡♥♡♥

 

부녀 상봉으로 호텔 로비에서는 이야기 꽃이 피고 평소 저를 궁금해 하셨는지 저를 직접 보고 싶다고 하셔서 면담(?) 비슷한 대화를 하고 저는 회계하게 생겼고(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은영 과장님한테는 야리야리하게 생겼다며 (이것도 칭찬 맞으시죠?) 짧은 시간 주옥 같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약도 없다는 은교앓이. 은교 팀장은 왜 안 왔냐며 계속 찾으시더라구요. 요새 은교가 대세인 듯 합니다. 아무튼 말로만 듣던 수지 팀장님 어머니는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가정 선생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떠나시면서 험한 말씀 한마디 하셨지만요. ^^

 

<경주에서 먹은 먹거리: 갈비찜, 부산에서 온 광어 & 우럭회, 채끝살과 꽃등심 한우>

 

저희는 얼음까지 세팅 되어 있는 싱싱한 회와 깨알같은 양념장과 고추까지 챙겨주신 수지 팀장님 어머니 덕분에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회에 소주 한잔씩 마셨습니다. 회만 있다면 여행이 1.5배 재미 있을 거라는 다애 컨설턴트는 침대에서 잠만 자고 정말 young member (다애 & 영은)는 체력이 저질이라 잠만 자고 old member만이 16개 연속 볼만 던지는 리즈 투수의 경기를 안타깝게 보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보지 않고 숲만 보기로 유명한 LG감독님." 제발 나무 좀 보라구요"☞ 한 열성 야구팬의 간절한 목소리 입니다.

 

 

           

               [산뜻한 출발의 모습]                         [벚꽃으로 가득한 자전거 도로]

 

두 번째 날은 완전 봄 날씨입니다. 오전에는 자전거 투어를 할 예정이라 서둘러 자전거를 대여 합니다.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자전거 투어가 수지 팀장님한테 미치는 영향. 그녀는 태어나서 지금. 경주에서 타는 자전거가 3번째라고. 첫번째는 여의도 공원, 두번째는 일산호수공원. 모두 자전거 타기에 좋은 조건이죠. 하지만 경주는 달랐습니다. 바로 옆으로 차가 씽씽 다니고 폭도 좁아서 한대씩 겨우 지나가는 자전거 도로였거든요. 점점 나아질 거라며 응원하며 달렸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이젠 되돌아 갈 수도 없을 만큼 와 버렸고, 편의점은 찾아 볼 수 없어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 파국으로 치닫기 직전. 드디어 편의점이 나오고 물 한병과 아메리카노를 한 번에 웟샷하는 그녀를 보며 안심했습니다. 악조건을 모두 이긴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숨 막히는 뒷태? 1등 놓치고 싶지 않아~]


 

이제 본격적으로 역사와의 소통을 시작하겠습니다. 천마총(대릉원)에서 첨성대를 지나 월성,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경주는 지금은 한창 벚꽃 시즌이라 지나가는 곳 마다 벚꽃이 만개하여 환상적입니다.

왕릉이나 돌담, 금관까지 낯설지 않은 것이 혹시 과거 저는 신라 성골출신이 아니였나 상상해 봅니다. ^^

 

 

도시여자인 저희는 coffee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경주에서 coffee 먹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다방에라도 들어가기 직전이었는데 평소 말이 없고 과묵한 우리 자이언트 베이비가 일회용컵에 든 커피를 들고 가는 행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서 " 이 커피 어디서 사셨어요?" 라며 무서운 속도로 물어본 후 저희는 겨우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날은 보문호 주변을 산책했는데 주말이라 이른 시간인데도 가족들과 소풍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리배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그냥 pass 했습니다. 그리고 황남빵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주 황남빵은 주문하고 3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정말 황남빵 먹기 쉽지 않습니다.

 

 

경주 여행은 2박 3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업무에 지친 PR1 SJ team과 기획관리팀에게 이번 energy trip은 단비 같은 존재였습니다.

여러분도 따뜻한 봄날 빨리 떠나세요. 출발~

 

                                                [비오는 불국사에서 5명이 모두 나온 유일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