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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Life/Enzaim Culture

안식휴가를 즐기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11.

10 4일부터 약 한달 가량 안식휴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도 벌써 엔자임에 합류한지 3년이 넘었네요. 이미 안식휴가를 다녀오신 분들의 조언에 따라 계획적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일단 3 4일 짧은 해외여행 외에는 아무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계획 없이 지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비겁한 변명일까요?

 

일단 저는 3 4일 일정으로 일본 북해도를 다녀왔습니다. 멀리 유럽이나 미국을 다녀올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행기 오래 타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지라 평소 가고 싶었던 북해도를 선택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North"에 대한 환상이 있었거든요. 참고로 실향민은 아닙니다.

여행도 핀란드나 노르웨이 북유럽 혹은 알래스카나 캐나다를 가고 싶었지만 긴 비행 시간과 저의 체력 등을 고려하여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삿포로가 캐나다 토론토와 같은 위도에 위치했다고 하니 그나마 가까운 North를 찾은 셈이죠.


일단 간단히 여행후기를 말씀드리자면, 북해도는 도쿄 보다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그리고 아침 6시면 환하고 5시부터 어두워 집니다. 저의 생체리듬과 조화가 탁 맞는 곳이었습니다. 10월이 이정도니까 한겨울에는 더 심하겠죠.


삿포로 외 하코다테(야경으로 유명함)와 오타루(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함) 등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하코다테 야경은 직접 보면 정말 너무 멋집니다. 저는 해지기 전 부터 전망대에 올라가서 1시간 넘게 기다려서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멋진 야경을 보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야경 보는 것을 좋아하느지라 삿포로 T38타워에서 야경을 보러갔는데 가는 길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양의 리본이 보이더군요. 그건 다름 아닌 핑크리본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저한테 친구가 뭘 이런 걸 찍냐고 하더라구요. 저도 PR인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제 사진 하나도 없으면 위장 해외여행으로 오해 받을 것 같아 삿포로 도청에서 찍은 사진도 한장 공개합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본격적인 단풍구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평 쁘띠프랑스와 남이섬을 다녀오고 길상사 단풍구경도 하고 동네에서도 충분히 단풍구경을 했습니다. 걸어서 10분만 가면 바로 북한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참고로 저는 행정구역상 서울시에 거주하고 이번 선거에도 당당히 1표를 행사했습니다.


돌아보면 안식휴가 기간 동안 대단한 일을 하거나 멀리 여행을 다녀온 건 아니지만 저 나름대로는 여유있게 보냈습니다.
단풍구경도 하고 조카들이랑 놀아주고 엄마하고 산책도 하고요. 좋은 이모, 좋은 딸로 지내려고 나름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단 아쉬움이 있다면 의지 부족과 자동차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면허 취득 후 자전거 접촉사고 1회)로 운전주행연습을 하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눈이 오기 전에 다시 해야 할 텐데. 

끝으로 안식휴가 동안 저의 업무까지 하느라 힘들었던 은영과장님(2011년은 12개월이 아니고 13개월이라고 생각하고 일했다고 함), 그리고 함께 수고해준 영은씨 너무 고마워요.  알고 있죠? 다음은 당신들 차례입니다.
그럼 9번째 안식휴가를 다녀올 엔자이머를 기다리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