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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1-2. 건강열풍 - 헬스 컨버전스 시대

> 건강열풍 - 헬스 컨버전스 시대



 

  헬스 컨버전스Health Convergence 는 사실 IT정보기술와 BT생명공학기술의 융합이 일으키고 있는 대변혁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약간은 무거운(?) 용어다. 이 장에서는 거창하게 IT, BT의 융합을 논하기보다는 건강과 관련 없던 산업군들이 빠르게 건강과 융합하고있는 ‘건강융합’ 현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의식주衣食住 모든 영역에서 건강이 화두다.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이제 더 이상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침대는 과학이다". 그것도 건강을 위한 과학이다침대 과학은 숙면이나 허리 건강 등 건강 화두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는 동안 유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양말이 출시된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 유아용품업체 ‘아울렛 베이비 모니터스’가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스마트 양말은 탑재된 다수의 센서로 아기의 심장 박동 수와 혈중산소농도, 수면 상태와 자세, 피부 온도 등을 측정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낸다. 맛으로 승부하던 제과업체들도 소금과 설탕을 뺀 건강빵, 건강과자를 개발·생산하며 건강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심지어는 빵의 품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성분이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글루텐 없이 만든 빵까지 개발됐을 정도다. 추위와 더위로부터 건강을 지켜 주는 새로운 소재의 의복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건강 기능성을 내세운 신발의 홍수 시대를 맞고 있다. 도시 주거의 문제점으로 아토피피부염과 새집증후군 등 건강 문제가 부각되면서 친환경 벽지,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자동차 산업에서도 헬스케어가 접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메디컬 시트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빠르고 멋지게 달리는 자동차에 건강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운전자가 앉으면 자동으로 체온, 혈압, 심장 박동 수 등을 측정해 주는 최첨단 미래형 시트라고 한다. 시트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압력과 온도를 감지해 운전자의 체중, 체온, 혈압, 맥박 등을 재는 방식이다. 시트에 앉은 채로 운전대를 잡으면 체내 수분량과 근육, 지방 비율까지 알려 주도록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운전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기록해 병원으로 전송하다 이상이 발견되면 알려 주는 시스템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생활 속에 건강Health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산업군에서 건강이 융합되지 않은 비즈니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람, 환경, 동물의 건강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어있다는 원헬스One Health개념에서 보듯 건강은 이제 모든 비즈니스 영역과 서로 연계되어 있거나, 최소한 마케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야흐로 건강을 팔면 어떤 제품이고 장사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의 적으로 알려진 제품의 마케팅에도 도입되고 있다. 건강한 술?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다. 적당량의 적색 포도주 섭취가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이 해외에서 주류酒類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된 것처럼, 복분자주, 인삼주, 매실주 등의 국산전통주도 건강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막걸리에 함유된 유산균이 김치의 유산균보다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막걸리는 건강주로 각광받기도 했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은 중독을 유발하는 유해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매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굿 게임쇼Good GameShow ’에 출품된 것 가운데 건강을 소재로 한 게임이 많다.

  게임에 건강을 접목시켜 게임의 어두운 면을 밝게 만드는 것이다. ‘젊어지는 마을’이라는 게임은 치매와 관련된 대표적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판단력으로 구분한 총 9개의 인지 게임으로 구성하고 터치 인터페이스와 버튼을 이용해 노인들이 간단한 신체활동과 함께 시각이나 청각의 신호 자극을 이용, 인지기능의 각 요소를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공공의 적, 담배는 또 어떤가.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임을 내세우거나 라이트 Light 라는 말을 써가며 마치 덜 유해하고 다른 담배보다 건강한 것처럼 교묘하고 기만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이렇듯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의식주 영역뿐만 아니라, 건강에 유해한것으로 인식되던 영역에까지 건강이 융합되어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있다. 어떤 비즈니스인지를 막론하고 건강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성공의 중요한 가치로 꼽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