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_Enzaim Insight/Enzaim Column

헬스 커뮤니케이션 닥터_까페로 간 의사들 (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20.

엔자임이 업계 월간지 <THE PR>에 '헬스커뮤니케이션 닥터' 라는 코너명으로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번 '미소를 만드는 치과'에 이어 한의원 '봄동'이 어떻게 환자와 소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The PR> 헬스커뮤니케이션 닥터 바로가기

카페로 간 의사들_첫 번째 이야기_‘미소를 만드는 치과’ 박창진 원장의 따뜻한 소통법

카페로 간 의사들 두 번째 이야기_通(통)으로 痛(통) 치료하는 약다방 ‘봄동’

 

 

 

通(통)으로 痛(통) 치료하는 약다방 ‘봄동'

[엔자임 헬컴닥터] 카페로 간 의사들_두 번째 이야기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곳. 카페는 현대인에게 치유, 힐링의 공간이다.
여기 환자들과의 따뜻하고 편안한 교감을 위해 카페를 만든 의사들이 있다. 닥터카페 속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을 들여다보며 환자, 의사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보자.


▲ 약다방 봄동의 외관, 심플한 병원과 차를 상징하는 심플한 간판이 인상적이다.

약(藥)다방에서 내 몸 읽기

[더피알=김민정·조민희·박수민] 홍대역 부근 성산동 고요한 주택가에 위치한 약다방 ‘봄동’은 집처럼 친근한 공간이다. 누군가의 삶의 공간이었던 가정집의 뼈대를 살려 1층 한의원과 2층 카페를 만든 덕분에 공간 전체에 따뜻함과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조심스럽게 카페의 문을 열어보니, 은은한 약차의 향 속에 널찍하게 배치한 테이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옆 테이블과의 부대낌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인 공간이다. 자리를 잡아 앉으니, 봄동의 이색 메뉴판에 대한 설명이 시작된다. 한의사 김병현 원장이다.

▲ 봄동의 약차는 쌉쌀함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절편과 유과같은 주전부리가 함께 나온다.(위쪽) 약다방 봄동의 약차 메뉴는 몸의 다양한 증상을 위한 보디약차와 기운을 얻는 브레인약차로 나누어져 있다.(아래쪽)
“봄동의 약차는 보디(body) 약차와 브레인(brain) 약차로 나뉩니다. 신체적으로 분명한 자각증세가 있을 때는 보디 약차를, 기운을 얻고 싶을 때는 브레인 약차를 각각 고르시면 됩니다. 메뉴판에 쓰여 있는 기분과 정서, 증상을 살펴보며 지금 내 몸의 상태를 되짚어 보세요.”

봄동에서는 커피가 아닌 약차를 판다. 한약을 쓴약이 아닌 차로 만들어 부드럽게 음미할 수 있게 했다. 약효와 함께 맛과 향을 고려한 약재배합을 하고자 시음테스트도 여러 번 거쳤다고 한다. 증상에 따라 열여덟 가지의 보디 약차와 열 가지의 브레인 약차를 고를 수 있다.

처음 메뉴판을 본 방문객들 중에는 메뉴판이 어렵고 차를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두통, 요통,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른하다, 불편하다, 복잡하다, 어지럽다 등 기분을 먼저 살피고 세부 증상에 따라 차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분 상태를 생각하고 증상을 살피는 과정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지금 나의 감정 하나하나는 나의 건강과 불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각각의 증상을 꼼꼼히 읽으며 내 몸과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을 이루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시작입니다.”

 

통즉불통(通卽不痛)…환자가 마음 열면 치료 폭 넓어져

한의사들이 한의원이 아닌, 약다방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봄동은 7명의 젊은 한의사들이 함께 마련한 공간이다. 이들은 차를 마시고 편안히 대화를 나누는 다방처럼, 참된 건강의 가치가 일상 속에서 소통하길 희망하며 약다방의 문을 열었다.

“질환이라는 것은 내 몸의 불통, 즉 잘못된 생활환경과 습관에서 연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의 완화가 아닌 치료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 환자와 대화하고 관찰해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이라는 장소는 환자들이 쉽게 찾고 편하게 이야기하기에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는 생각에 다방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 약다방 한 구석에는 사회과학, 문학, 의학, 과학 등 주인장이 소유한 다양한 장르의 장서가 즐비해 있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왼쪽) 마당을 보며 따뜻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재미다.(오른쪽)

봄동에서는 약차를 고르는 과정에서 한의사 원장과 함께 자신의 불편한 증상에 대해 편안히 상담을 할 수 있지만 김 원장은 아픈 사람 스스로 자신의 불편함을 먼저 돌아보길 권한다. 의사에게 왜 아픈지를 묻기에 앞서 자신의 불편함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찬찬히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내가 최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일이 있는지, 평소의 수면습관은 어떠한지, 식습관은 어떠한지 생각해보고 병원을 찾게 되면 의사와의 소통도 수월해지고 치료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충고다.

통즉불통 불통즉통( 通卽不痛, 不通卽痛)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게 된다는 소통과 순환의 한의학 치료원리가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 진료실에서의 소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한의사 김병현 원장.
푸릇푸릇 봄동처럼…건강한 소통이 솟아나


약다방 봄동은 질환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인간 친화적 진료 문화’를 고민한 한의사들이 만든 보건의료문화 기업 에고앤에코(Eco&&Eco)에서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다. 젊은 한의사들은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사람중심의 의학, 한의학을 알리고 지금의 사람들과 건강히 소통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지금은 약다방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한의학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의 공간이자, 함께 인간과 건강을 위한 새로운 보건문화를 논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노지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겨울을 이겨낸 봄배추를 뜻하는 '봄동'이라는 이름처럼,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을 위한 젊은 한의사들의 푸릇푸릇한 도전이 삼월의 '봄동'처럼 달고 실하게 결실 맺기를 희망해본다.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

김민정 차장, 조민희 팀장, 박수민 컨설턴트


< 저작권자 © 더피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