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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헬스케어다운 것이다 - 건강한 세상을 디자인하는 '헬스케어 디자인본부'

 

어떤 분야에서든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기획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헬스케어분야의 디자인은 디자인을 넘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섬세한 일상의 관찰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탁월한 솔루션을 제안하며 국내 헬스케어 디자인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엔자임 헬스케어 디자인본부를 만나보겠습니다


 헬스케어 디자인본부와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엔자임 헬스케어디자인본부

안녕하세요. 저희는 헬스케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제작물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디자인본부입니다. 편집 디자인과 일러스트, 모션 그래픽 업무를 세분화하여 각각 전담하는 '디자인팀'과, 프로젝트 기획과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기획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하는 만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내외 제약사와 대학병원, 건강 관련 제품 기업이 주요 고객사이며,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다양한 홍보물 개발과 영상 제작, 브랜딩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헬스케어 디자인이 다소 생소하기도 한데요, 일반적인 디자인과 헬스케어 디자인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일반 디자인과 헬스케어 디자인을 구분 짓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헬스케어 디자인도 결국 디자인이기 때문인데요. 특징이 있다면 헬스케어 디자인은 건강과 관련된 주제에 집중한다는 것이죠. 대상이 일반 대중, 소비자도 당연히 해당되지만 환자’, ‘의료진을 타깃으로 할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많고, 때론 환자들의 입장을 헤아려 좀 더 디테일한 영역을 고민해야 할 때가 있는데요. 새로운 스타일이나 트렌디한 스타일을 고수하기에는 의료 규제나 병원에서 감수할 수 있는 톤 앤 매너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런 제한적 상황 속에서도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실현하는 것이 헬스케어 디자인의 과제이자 저희들의 역할이죠.

 

전문적 분야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으시겠네요. 헬스케어 디자인본부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진행 하셨던 헬스케어 캠페인의 디자인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다양한 질병을 주제로 한 제작물 레퍼런스가 많기 때문에,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캐치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통증에 대한 느낌이나 이해가 어려운 질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 등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일러스트를 개발하고, 딱딱한 정보를 좀 더 유쾌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더합니다.

한 가지 사례로, 요즘 강조하고 있는 손 씻기에 대한 제작물을 개발했던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의료진을 대상으로 손씻기를 홍보하는 제작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손 씻기 교육 영상입니다.

먼저, 솔선수범은 중소병원들의 감염관리 홍보를 위한 캠페인이었는데요. 손씻기에 대한 익숙한 메시지를 어떻게 좀 더 재미있고, 임팩트 있게 전달할지가 과제였습니다. 누구보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의료진에게 진부한 메시지가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솔선수범사자성어에 먼저 손 위생을 실천하는 의료진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스티커와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ICCON] 의료진 손 위생 캠페인 - 솔선수범

안녕하세요 :) 엔자임헬스 크리에이티브 본부입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스티커 제작물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D 의료원을 대상으로 한 '중소병원 감염관리 네트워크'의 '의료진 손 위생 캠페인' 제작물입니다...

enzaim.tistory.com

 

손 씻기 교육 영상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게임 컨셉의 스토리텔링 영상입니다. 기존의 건강 정보 교육 영상이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한 제작에 그쳤다면 저희는 타깃과 트렌드를 고려해 스토리와 컨셉츄얼한 아이디어를 더했죠.

2018 서울시 의사회 손씻기 교육 영상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 있어서 평소에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헬스케어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자세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팀원들 상호간의 대화가 아주 활발합니다! 업무 외에 취향과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런 스몰 토크로부터 탄생되는 아이디어가 상당합니다. 특히 매주 디자인과 기획, 콘텐츠 등 범위를 제한하지 않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는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디자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의 헬스케어 디자인 사례도 공부합니다. 우리나라의 헬스케어 디자인은 아직 많이 발전되었다고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헬스케어 디자인 중에서도 특별히 환자의 경험을 개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디자인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알려진 사례로 영국에서 진행한  응급실 서비스 디자인사례가 있죠. 디자인 솔루션을 통해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50%나 줄였다고 하니 행동 변화에 디자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죠. 저희도 해외 사례를 스터디하며 국내 대학병원에 응급실 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엔자임헬스 포트폴리오 | 응급실 폭력 예방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www.enzaim-creative.com

원인을 파악하여 디자인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창의적인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문제점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계속해서 생각해보려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디자인 본부에서 진행 한 문제 해결 디자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요즘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범죄예방 디자인이나 치매예방 디자인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솔루션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문제 해결 방법이 진료에만 집중되다 보니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헬스케어 디자인 분야는 생명과 삶의 질로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디자인의 역할이 단순히 미적 요소에 그치지 않고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심도 있는 전문성을 필요로 해요.

저희는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헬스케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아이 링거 프로젝트'가 있어요. 어린이 환자들의 링거 주사치료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보호대 디자인을 개발했는데요. 어린이 환자들은 어른과 달리 정맥 주사(링거) 치료 시 주사 부위를 계속 건드리거나 입으로 물기도 하고, 움직임에 주의하지 않아 주삿바늘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리에이티브본부 프로젝트 '아이링거' K-DESIGN 어워드 'Winner' 수상

크리에이티브 본부에서 의료 서비스 디자인 프로젝트로 진행한 어린이 링거 보호대 '아이링거(i-ringer)'가 K-DESIGN AWARD에서 Winner를 수상했습니다! K-DESIGN 어워드는 아시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히면..

enzaim.tistory.com

아이링거(i-ringer)는 최소화된 고정 면적으로 손의 불편함을 줄여주면서 주사 부위를 보호하고, 친숙한 디자인을 통해 주사 치료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까지 감소시켜주는 의료 보조 기구입니다. 제품의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헬스케어 디자인본부에서 진행했는데, 디자인 특허와 더불어, K-design과 국내 디자인 전람회에서 수상의 영광까지 안아 매우 뿌듯했던 사례입니다.

  

헬스케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예비 디자이너들을 위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헬스케어 디자인이라고 하면 메디컬 관련 업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헬스케어의 범주는 인간과 동물, 나아가서 환경까지 포괄하기 때문에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든지 헬스케어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론 헬스케어 라는 워딩이노잼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스타일리시한’, ‘세련된이라는 수식어 이상의 디자인 솔루션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죠. 그러기 위해 일상의 불편함으로부터 호기심을갖거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행동도 계속 의문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솔루션이 돋보이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표현 기법에 있어서 새로운 스타일을 계속 시도하세요.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자극을 경험하고 때론 오랜 시간 앉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결국 아는 만큼 보이고, 표현하기 마련이니까요.

 

앞으로의 헬스케어 디자인에 대해 전망을 하신다면요?

과학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분야가 헬스케어입니다. 기술은 곧 인간 삶의 개선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죠. 그런 관점에서 생명을 이야기하고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도 앞으로 더 급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점점 증가하고 있는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기회가 많습니다. 또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영역 역시 점차 의원과 약국까지 확대되어 갈 것이고요. 헬스케어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 앞에 놓여진 과제가 참 많아요. 그 만큼 성장과 성공의 기회도 많다는 뜻이겠죠? 우리나라의 의료 기술만큼이나 헬스케어 디자인 영역에서도 무궁무진한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심한 일상의 관찰로부터 탄생할 다음 디자인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건강한 세상을 디자인하는 본부답게 '헬스케어 디자인본부'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