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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Life/Enzaim Culture

[멀.걸.점.] 서부지검 마포경찰서 맛집 '밀밭정원'에서 국수를!

by Enzaim 2022. 9. 15.

매달 11일이 끼여있는 주간은 모든 엔자이머들이 많이 걷고 웃고 떠들고 즐기는 기간입니다. 사람이 힘차게 걷는 모습에서 11이라는 숫자가 떠오르는데요. 여기서 착안해서 매월 11일 주간에 좀 더 걷지만, 좀 더 맛있고,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멀리걸어 점심먹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엔자임헬스가 서울역 근처로 이사 오면서 맛집 지도의 세계관이 지각변동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역 근방에 가볼 만한 식당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멀.걸.점. (멀리걸어 점심먹기)은 편도 1km 이상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범위가 좀 넓어질 수 도 있겠네요!

 

엔자임헬스의 유일한 브로맨스 조직 액션팀입니다. 둘이 다니다 보니 걷는 사진 찍기가 참으로 애매합니다. 그래서 디저트로 즐겼던 베스킨 로빈스 떠리원의 더블 주니어 브로맨스 컷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도 나름 행복합니다 으흐흐

 

9월의 멀걸점은 어디로 가볼까 찾다가 조금 멀리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엔자임헬스가 있는 서울스퀘어 빌딩에서 약 2.2km 지점에 눈에 띄는 식당이 하나 있더군요. 밀밭정원이라는 식당입니다. 네이버 평점 4.2입니다. 일단 4.2 이상은 무난함 이상이라도 판단하고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2.2km는 성인 남자 걸음으로 약 30여분 걸리더군요. 서울역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서울로 7017을 통해 걸었습니다. 몰랐는데 '서울로7017' 라는 이름은 '1970년에 만들어진 고가도로가 2017년에 다시 태어나고, 1970년대 차량 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하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를 끝까지 내려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나무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낙엽이 지기 전에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당은 마치 예전 주택을 개조한 모습입니다. 주변에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우리밀로 자가제면한 국수를 한우 육수에 말은 경북 스타일 국수인 '한우제물국시'와 '접시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에 앞서 반찬이 나왔는데요. 조미료 없는 아주 건강하게 맛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특히 김치가 특이하게 맛있더군요. 굵은 멸치 볶음도 보기와 달리 괜찮았습니다. 늘 액션팀은 반찬을 2번 이상 주문해 먹곤 하지요... 작작 먹어야 하는데...

 

 

국수에 앞서 만두를 먼저 주셨습니다. 접시를 가득채운 4개의 왕만두 입니다. 우리밀을 써서 그런지 만두피가 글루튼스러운 탱탱함을 가졌다기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컸습니다. 만두 속은 다양한 야채와 고기를 가득 채워서 뭔가 신선한 느낌이랄까? 야채가 살아있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 아삭하고 또 담백했습니다. 사실 만두만 먹어도 될 정도로 아주 크고 훌륭한 식사가 될 것도 같아요. 그렇다고 국시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ㅎㅎ

 

국수는 생각보다 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자가제면해서 삶아 나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합니다. 경북 스타일이라는 한우제물국시는 우리밀이라고 했는데요. 주인장께 여쭤보니 그게 메밀이었더라고요. 그것도 100% 메밀로 자가제면을 한 국수였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먹다가 보니 국수가 좀 다르더라고요. 면 안에 작은 알갱이가 틈틈이 박혀있었습니다. 메밀이 100%라서 국수가 금방 퍼진다고 하네요. 막 탱탱한 느낌의 국수를 원하신다면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나 찰리는 푹 익힌 국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나름 괜찮았습니다. 국물로 짜지 않고 슴슴한 간이 적당했고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건강한 느낌이 컸습니다. 슴슴하다 보니 김치에 싸서 국수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주인 말씀으로는 메밀로 만들어 소화도 잘 될거라 하시던데 실제로 그렇더군요. 글루텐 가득한 면발을 먹었을 때와 달리 편한함이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 왜 이런 식당이 있나 싶었는데요. 주변을 살펴보니 서부지검과 마포 경찰서가 지척이 있더군요. 역시 이런 행정 구역에는 맛집이 숨어 있기 마련이지요. 좀 무리해서 걸었나 싶기도 했는데 새로운 동네도 알게 되고 맛집도 찾고 건강도 회복하는 쾌거를 얻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이 집 옆에 있는 미슐린 가이드에 나온 가게를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뜨근한 국물이 가득한 국시가 생각나신다면 도전해보시죠!!

 

https://naver.me/54JEQW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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