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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nzaim Insight/Enzaim Report

[Global Expedition] Mental Health-행복을 찾아 떠난 정신건강 팀의 덴마크 원정 마지막 이야기

by Enzaim 2017. 3. 31.

덴마크에서 맞이하는 3번째 아침입니다!

 

역시나 우울한 하늘과 세찬 바람, 습기를 한껏 머금은 아침공기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일년의 거의 절반을 이토록 음울한 날씨에서 생활해야하는 덴마크인들의 행복지수가 그토록 높게 나타난다는 것에 다시금 놀라게 됩니다.

 

 

 

잠깐 덴마크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벽난로 앞에서 따듯하게 데운 와인을 한잔씩 마시며, 누구는 옛 추억을 이야기하고 누구는 나른함에 젖어 반쯤 졸고있습니다. 그 중 두명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친구A: 이보다 휘게할 수 있을까?

친구B: 당연하지, 창밖에 눈보라가 몰아친다면.

 

 

어찌보면 이런 험한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일상 속 소박한 행복이 더욱 강조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과함께 아침을 먹습니다.

(3일차 메뉴: 김치찌개 라면, 누룽지, 베이컨, 스크럼블에그, 전날 남은 생일케이크 등등)

 

[덴마크 안의 작은 파리, 뵈에너담스바이]

뵈에너담스 바이는 덴마크에서 최근 가장 핫 한 휘게플레이스입니다. 크지 않은 동네에, 프랑스 레스토랑과 식료품점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요. 늦은 오전의 브런치를 즐기며 휘게로운 일상을 보내는 덴마크인의 일상을 느껴보고자, 저희도 브런치 행렬에 동참하였답니다.

 

 

 

추운 날씨를 견뎌야하기 때문인지, 덴마크에서는 음식이 유독 푸짐하게 나오는데요.(#_덴마크스타일)

이날의 브런치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답니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 휴먼 라이브러리]

브런치를 든든히 챙겨먹고,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휴먼라이브러리로 향했답니다.

‘Library’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문화센터 한켠에 위치한 단촐한 사무실이 저희를 맞아 주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로, 책을 빌려 읽듯 사람을 책처럼 대출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한 편견의 해소를 주 목적으로 합니다. 때문에 책이 되어줄 사람과, 그를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휴먼라이브러리가 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굳이 큰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아요!)

  

 

 

휴먼라이브러리의 창립자이자 로니에버겔(Ronni Abergel) 소장님. 사실, 사전에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려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굉장히 차가운 남자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초콜릿에 콜라, 그리고 휴먼라이브러리 티셔츠 까지! 사무실에 있는걸 죄다 퍼주는 모습을 보며 그런 인식이 눈녹듯이 사라졌답니다. 그 역시 덴마크의 츤데레 중 한명이었던 것이죠.

 

사회의 비주류에 대한 편견해소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소장님의 에너지넘치는 인터뷰에 저희는 금새 매료되고 말았답니다. 그가 소개해 준 휴먼라이브러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코올중독자, 노숙자, 에이즈감염자 등 주류 사회에서 조금은 빗겨나간 이들이 주를 이룬다.

2) 단순한 지식 교류가 아닌, 특정 대상에 대한 스티그마 즉 편견의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3) 평소 결코 만날 일이 없었던 이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인터뷰가 끝난 후 다함께 기념사진!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며 사진촬영용 배너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며, ‘이 남자는 진짜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조명과 디자인의 나라]

덴마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품이 바로 조명과 가구인데요. 인터뷰 후 잠깐의 틈을 내어 엔티크 거리와,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등을 살펴보았답니다.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조명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한 국가답게 온갖 세련되고 우아한 것들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가구나 조명, 특히 촛불 등은 안락함과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휘게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요소인데요,

실제로 덴마크 집이나 상점 어느곳에서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양초였답니다!

 

[소박한 일상과, 타인에 대한 이해]

디자인 뮤지엄 방문을 마지막으로 저희의 길고도 짧았던 4 6일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체험하고 싶은 욕심에 처음 세웠던 휘겔릭한여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욕심 덕에 덴마크인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비법과, 일상적인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